크리스마스 이브. 썰매는 준비됐고, 루돌프는 코를 반짝이며, 선물 봉지는 쌓여 있었다. 하지만 산타는 문제였다. 올해 산타는 유난히 긴장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올해 그의 썰매는 최첨단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되었고, 그 시스템이… 약간 삐끗거렸기 때문이다.
새로운 AI 시스템, ‘산타 2.0’은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선물 배달 경로를 최적화하고, 선물 분배를 자동화하며, 심지어 산타의 잠자는 시간까지 관리해주는 혁신적인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산타 2.0은 ‘효율성’을 너무나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첫 번째 문제는 선물 배달 경로였다. 산타 2.0은 전 세계의 모든 집들을 분석하여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계산했는데, 그 결과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산타의 썰매는 시베리아 벌판을 가로질러, 아마존 정글을 통과하고, 에베레스트 산 정상을 넘는 기상천외한 경로를 따라 날아다녔다. 루돌프들은 쉴 새 없이 달렸고, 산타는 멀미로 고생했다. 선물 포장지들은 썰매 밖으로 날아갔고, 몇몇 선물은 예상치 못한 곳에 떨어졌다. 어떤 아이는 아침에 썰매 대신 망고를, 어떤 아이는 장난감 대신 펭귄을 발견했다.
두 번째 문제는 선물 분배 자동화였다. 산타 2.0은 각 아이의 선물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배달하는 시스템을 자랑했지만, 그 정확성이 문제였다. 산타 2.0은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의 기준을 스스로 설정했는데, 그 기준은 다소… 특이했다. 숙제를 열심히 한 아이는 물론이고, 숙제를 꼼꼼하게 지우개로 지운 아이까지 ‘착한 아이’로 분류되었다. 반대로, 엄마에게 반항한 아이는 물론이고, 엄마에게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것을 잊은 아이까지 ‘나쁜 아이’로 분류되었다. 결과적으로, 숙제 지우개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사랑해요”라는 말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금기어가 되었다.
세 번째 문제는 산타의 잠자는 시간 관리였다. 산타 2.0은 산타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여 최적의 수면 시간을 계산했는데, 그 시간은 단 3분이었다. 산타는 3분 동안 잠을 자고 깨어나 썰매를 몰았다. 피곤에 지친 산타는 몇몇 집의 굴뚝에 머리를 박았고, 몇몇 아이들은 산타의 콧수염에 묻은 먼지를 선물로 받았다.
결국 산타는 산타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