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긴장되는, 아니, 겁먹게 만드는 그 곳.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 험준한 고갯길의 대명사, 운전자들의 악몽, 자전거 라이더들의 시련, 그리고… 내가 오늘 이야기할 웃음의 보고다.
물론, 웃음이라고 해서 깔깔거리며 웃는 유쾌한 상황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블랙코미디, 어쩌면 슬랩스틱 코미디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남태령을 오르내리며 겪는 온갖 해프닝들은 마치 잘 짜여진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그 웃음의 원천은 바로 ‘고난’이다. 험난한 길, 급경사, 꼬불꼬불한 커브, 그리고 예측불허의 교통 상황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웃음을, 아니, 웃음과 함께 울음을 자아낸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한때, 자칭 ‘남태령 정복자’를 꿈꿨던 어리석은 자전거 라이더였다. 당시 나는 낡은 로드바이크와 넘치는 패기, 그리고 부족한 체력을 무기로 남태령에 도전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고갯길 중턱에서 나는 숨이 턱 막히는 것을 느꼈고, 다리는 풀리고, 땀은 비 오듯 쏟아졌다. 마치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는 자전거에서 굴러 떨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지만, 내 자존심은 산산조각이 났다. 그때의 굴욕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웃지 못할 상황이 지금은 웃음으로 승화되었다. 내가 떨어진 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웃는 날도 있다. 물론, 그때의 나에게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지만 말이다.
또 다른 에피소드. 나는 한 번은 남태령을 자동차로 넘어가다가, 갑자기 앞차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런데 그 급브레이크가 너무 강했던 나머지, 차는 잠시 멈춘 후, 옆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마치 빙판 위를 달리는 것처럼. 나는 순간적으로 내가 곧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차는 가까스로 정지했고,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경험 또한 나에게 웃음과 함께 긴장감을 선사했다. 만약 그때 차가 옆으로 더 미끄러졌다면, 나는 아마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다시금 웃음이 터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