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이름만 들어도 햇살 가득한 해변, 휘황찬란한 가우디 건축물, 그리고 열정적인 플라멩코가 떠오르는 매혹적인 도시.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겪은 혼돈의 3일간을 묘사하자면,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묘하고도 웃음 가득한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먼저, 가우디.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고 부른다. 나는 그를… ‘독특한 취향의 소유자’라고 부르고 싶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물론 경이로웠다. 하지만 그 곡선과 기둥, 그리고 온갖 기하학적 무늬들은 마치 거대한 레고 블록을 녹여서 다시 굳힌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그 앞에서 한참 동안 서서, “가우디는 도대체 무슨 약을 했을까?”라는 심오한 질문에 잠겼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관광객이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을 듣고, 나 혼자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의 다른 작품들, 카사 바트요와 카사 밀라는 마치 거대한 젤리 곰처럼 생겼다. 밤에는 조명이 켜지면서 왠지 모르게 맛있어 보이는 효과까지 더해졌다. 만약 가우디가 디저트 디자이너였다면, 세계는 지금보다 훨씬 더 달콤했을 것이다. 아니면, 훨씬 더 혼란스러웠을지도 모른다.
가우디를 벗어나 바르셀로나의 거리를 걸어보면, 또 다른 혼돈이 기다리고 있다. 길을 찾는 것은 마치 미로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 구글 맵은 끊임없이 오류를 내고, 나는 좁고 복잡한 골목길에서 몇 번이나 길을 잃었다. 결국에는 엉뚱한 곳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멋진 광장에 놀라며 길을 찾았지만, 그 과정은 꽤나 스릴 넘쳤다. 특히,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는 나에게는 더욱 그랬다. 나는 손짓 발짓을 동원해 간신히 길을 물었고, 그들은 나의 엉터리 스페인어에도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바르셀로나 사람들의 친절함은 그 혼돈 속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보물이었다.
그리고 싸움소. 나는 싸움소 투우를 보러 가지는 않았지만, 그 흔적은 도시 곳곳에 남아 있었다. 투우장의 그림, 투우사의 모습이 그려진 기념품, 심지어는 투우 관련 장식품까지. 나는 그 광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