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요대축제, 역대급이었다. 역대급으로… 망했다고. 물론, 방송사들은 ‘성공적’이라고 외치겠지만, 우리 시청자들은 알잖아요. 저 멀리서 들려오는 싸늘한 웃음소리와, 급격히 떨어지는 시청률 그래프를. 솔직히 말해, 올해 가요대축제는 컬트 영화 수준의 묘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마치 ‘이게 뭐지?’ 싶은 혼란과 ‘아, 이럴 수가!’ 하는 경악의 연속이었죠.
먼저, 무대 연출부터 살펴봅시다. 마치 90년대 후반 PC게임의 오프닝 시네마틱을 보는 듯한 촌스러운 CG는 그저 압권이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아이돌? 빛나는 날개? 그래픽 카드가 폭발할 것 같은 화려함은 아니었지만, 그 엉성함 속에 숨겨진 B급 감성은 어딘가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특히, 한 아이돌 그룹의 무대에서 등장한 갑작스러운 3D 애니메이션 삽입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보세요. 설명해도 이해 못 할 겁니다. 마치 유튜브 알고리즘이 뱉어낸 괴상한 밈 영상 같았달까요.
그리고 무대 의상! 디자이너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옷들을 디자인했을까요? 마치 할머니 옷장을 털어 만든 것 같은 옷부터, 갑자기 힙합 패션쇼에 뛰어든 것 같은 옷까지. 패션쇼라면 몰라도 가요대축제에서 저런 옷들을 볼 줄이야. 특히 한 아이돌 멤버가 입었던 깃털 장식이 달린 의상은… 마치 닭이 탈출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깃털들이 춤추는 모습은 마치 닭싸움 현장을 방불케 했죠.
라이브 무대는 어땠냐고요? 음… 라이브였는지, 립싱크였는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습니다. 물론, 완벽한 라이브 무대를 보여준 가수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음… 그냥 노래를 ‘하는 척’ 했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손은 떨리고, 눈은 허공을 응시하고, 춤은… 음… 춤이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몸짓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설픔 속에서 느껴지는 풋풋함? 그것도 나름 매력이었습니다.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발표회를 하는 아이들을 보는 듯한 묘한 즐거움이 있었죠.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콜라보 무대. 상상도 못 했던 조합의 가수들이 한 무대에 서서… 음… 뭔가를 선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