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건 저만 그런가요? 아마도 그의 이름은, 듣는 사람들에게 어떤 특별한 기대감, 아니 기대감이라기보다는 묘한 궁금증과 함께 웃음을 자아내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닌 것 같습니다. 마치 봉수대에 불을 지피려다 봉수대에 불을 질러버린 엉뚱한 사람의 이야기처럼 말이죠. (물론 실제 김홍일 씨가 그런 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제 유머의 시작을 알리는 재미있는 비유일 뿐입니다.)
제가 김홍일이라는 이름에서 받은 첫인상은 바로 ‘홍일점’이었습니다. ‘홍일점’이라는 단어는 보통 여성 한 명이 남성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을 묘사할 때 쓰이죠. 그런데 ‘김홍일’이라는 이름은 마치 그 반대의 상황, 즉 수많은 ‘김’씨들 사이에 홀로 ‘홍일’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사람을 연상시킵니다. 상상해보세요. 수많은 ‘김철수’, ‘김영희’, ‘김민수’들 사이에 홀로 ‘김홍일’이 서 있는 모습을! 그 모습은 마치 넓은 들판에 홀로 피어있는 코스모스처럼, 아니, 코스모스보다는 좀 더… 엉뚱하고 웃긴 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한 장면처럼, 수많은 김씨들의 감시를 피해 홀로 임무를 수행하는 첩보원 ‘김홍일’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그의 임무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를 찾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가장 웃긴 김씨 개그를 찾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리고 ‘홍일’이라는 이름 자체도 꽤나 유머러스합니다. ‘홍일’은 ‘붉은 하나’라는 뜻이죠. 붉은색은 보통 열정이나 에너지를 상징하지만, ‘하나’라는 단어와 결합되니 어딘가 모르게 외로운 느낌마저 듭니다. 마치 붉은색 풍선 하나가 넓은 하늘을 홀로 떠돌아다니는 모습 같달까요? 그 풍선이 바람에 휘날리며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어쩌면 그 풍선이 바로 김홍일 씨의 인생을 상징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예측 불가능하고, 엉뚱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매력적인 인생 말이죠.
이름에서 떠올릴 수 있는 또 다른 유머는 ‘홍일’을 ‘홍일표’로 바꿔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홍일표’는 옛날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악당의 이름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