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150회차. 이 숫자만 보면 마치 10억의 달콤한 꿈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듯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10원짜리 동전 하나에도 감사해야 할 정도로 팍팍한 현실 말이죠. 저는 이번 로또 1150회차에 1000원을 투자했습니다. (물론, 1000원이라는 액수도 저에게는 상당한 부담이었습니다. 이번 달 라면 몇 개를 덜 먹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제가 로또를 사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희망 때문입니다. 1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으로 뭘 할까 상상하는 재미, 그 짜릿한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입니다. 물론, 현실은 늘 제 꿈을 짓밟아 왔습니다. 1등 당첨은커녕, 5등 당첨조차 없었습니다. 제 로또 구매 역사는 곧 ‘실패의 역사’와 동의어입니다.
이번 1150회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번호를 찍으면서 저는 온갖 상상에 젖었습니다. 10억이 생기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할까요? 물론, 빚부터 갚아야겠죠. 카드값, 학자금 대출…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빚을 다 갚고 나면, 낡은 제 차를 바꿀 겁니다. 적어도 에어컨은 잘 나오는 차로 말이죠. 여름에 땀 뻘뻘 흘리며 운전하는 건 이제 그만입니다.
그 다음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겁니다. 낡은 집을 고쳐드리고, 맛있는 음식도 사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얼마나 못나고 부족한 아들이었는지, 이제야 겨우 깨달았습니다. 10억이 있다면 부모님께 맘껏 효도할 수 있을 텐데… 아, 또 헛된 꿈을 꾸고 있군요.
10억이 생기면 제 꿈인 소설가로서의 삶도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밤에는 잠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소설을 쓰고 있지만, 10억이 있다면 전업 작가로서 마음껏 글쓰기에 매달릴 수 있을 겁니다. 더 이상 야근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카페에서 영감을 얻으며 글을 쓸 수도 있겠죠. 아, 상상만 해도 행복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1150회차 로또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 저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역시나 꽝입니다. 1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