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씨.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아니, 평범함을 가장한 비범한, 아니 비범함을 가장한 극도로 평범한, 아니… 아무튼,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회사에서는 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투명 인간에 가까운 존재였다. 점심시간에 혼자 도시락을 먹는 그의 모습은 마치 낡은 사무실 건물 한 구석에 놓인 먼지 쌓인 화분 같았다. 회식 자리에서도 그는 항상 구석 자리에 앉아, 맥주 거품이 묻은 컵만 홀짝이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역할을 자처했다. 그의 존재감은 그만큼 미약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끓어오르는 열정이, 아니, 그보다는 끓어오르는… 뭔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웃음’에 대한 엄청난 열정이었다.
노상원 씨는 유머 감각이 뛰어났다. 아니, 뛰어났다고 자신은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유머는 늘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그의 유머는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고양이처럼, 어딘가에 숨어서 혼자 웃고 있는 듯했다. 그는 썰렁한 개그를 칠 때마다 스스로 빵 터져서 혼자 웃음을 참지 못하고, 결국엔 주변 사람들에게 어색한 침묵만을 선사했다. 그의 웃음은 마치 폭죽처럼 화려하게 터져야 했지만, 현실은 폭죽의 심지가 끊어진 채 땅에 떨어지는 것과 같았다.
어느 날, 노상원 씨는 회사에서 벌어진 사소한 해프닝을 목격했다. 상사의 커피에 실수로 설탕 대신 소금을 넣은 동료의 모습이었다. 그 순간, 노상원 씨의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듯한 영감이 떠올랐다. 그는 그 장면을 묘사하는 짧은 유머 글을 작성해 회사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그 글은, 예상대로, 아무도 웃지 않았다.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그의 글이 불쾌하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상원 씨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유머 감각을 갈고닦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다. 유머 관련 책을 읽고, 유명 코미디언들의 영상을 분석하고, 심지어 개그 공연에도 참석했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그는 점점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의 유머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사람들에게 전달되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썰렁한 개그를 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스스로 웃으며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