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겨울왕국 탈출기**

한기호. 이름만 들어도 왠지 꽁꽁 얼어붙을 것 같은, 혹은 냉장고 속에 갇힌 듯한 섬뜩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 아닌가? 물론, 이름이 그 사람의 성격을 완벽히 반영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한기호라는 이름을 가진 저는, 적어도 겨울만큼은 싫어하는, 아니 증오하는 인간이다. 저의 겨울은 늘 ‘한기호의 겨울왕국 탈출기’와 같다. 매년 겨울이 오면, 저는 마치 영화 ‘겨울왕국’의 안나와 엘사가 영원히 얼어붙은 아렌델에서 탈출하는 것처럼, 혹독한 추위와의 사투를 벌인다.

제가 겨울을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추위 때문이다. 저는 혈액형이 냉동인간형인지, 겨울만 되면 손발이 시리고, 코끝이 빨개지며, 온몸이 굳어버린다. 장갑, 목도리, 모자는 기본이고, 심지어 발열내의까지 풀장착해도, 추위는 저를 놓아주지 않는다. 마치 끈질긴 악당처럼, 끊임없이 저의 몸을 침범한다. 따뜻한 방에 들어가도 한참 동안은 몸이 덜덜 떨리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도 몸이 차가운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 저는 겨울철 최고의 적응력을 가진 동물이라면, 아마도 북극곰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불행히도 북극곰이 아니다. 그저 겨울 추위에 벌벌 떠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둘째, 건조함 때문이다. 겨울의 건조함은 피부를 갈라지게 하고, 목을 칼칼하게 만든다. 저는 겨울만 되면 립밤과 수분크림을 달고 산다. 하지만 아무리 발라도, 건조함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마치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자처럼, 저는 끊임없이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물론, 겨울철 건조함은 피부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건조한 공기는 저의 마음까지 메말라 버리게 한다. 마치 사막의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는 것처럼,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저는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풀가동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며, 정신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셋째, 옷 때문이다. 겨울에는 옷을 여러 겹 껴입어야 한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보다 두꺼운 옷 하나를 껴입는 것이 더 따뜻하다고 하지만, 저는 얇은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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