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53중 추돌. 듣기만 해도 아찔한 소리죠? 마치 레고 도시 전체가 폭주하는 트럭에 깔린 것 같은,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사실 저는 그 현장에 없었습니다. 제가 운전을 못하기 때문이죠. 면허시험에서 3번이나 떨어진 저에게 53중 추돌은 그저 멀리서 구경하는 재밌는(?!) 사건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53대의 차량, 그리고 그 안에 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입니다.
가장 앞에 있던 차는 아마도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빨간색 스포츠카였을 겁니다. 운전대를 잡은 건 20대 후반의 젊은 CEO, 아니면 힙스터 스타일의 유튜버일지도 모르죠. 그는 아마도 늦은 회의 때문에, 아니면 인생 최고의 햄버거를 먹기 위해 서두르고 있었을 겁니다. 그의 브레이크는 갑자기 고장났고, 그는 52대의 차량을 향해 질주하는 미사일이 되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생각은 아마도 “내 햄버거…”였을 겁니다.
두 번째 차는 엄마가 운전하는 미니밴이었을 겁니다. 뒷좌석에는 까불거리는 세 아이와 엄마의 잔소리를 담은 CD가 가득 찬 가방이 실려 있었겠죠. 엄마는 아이들의 싸움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고, 앞차가 갑자기 멈춘 것을 늦게 발견했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생각은 아마도 “이 녀석들,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 거지?”였을 겁니다.
세 번째 차는 낡은 픽업트럭이었을 겁니다. 운전석에는 콧수염을 기른 노인이 앉아 있었고, 옆자리에는 그의 충실한 개, 스파이크가 앉아 있었겠죠. 노인은 아마도 낚시터로 가는 길이었을 겁니다. 그의 마지막 생각은 아마도 “스파이크, 괜찮아?”였을 겁니다.
이런 식으로 53대의 차량, 그리고 그 안에 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엉뚱하고 웃기고, 어쩌면 조금은 슬픈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결혼식에 가는 길에 끼어든 신랑 신부, 시험을 치러 가는 학생, 퇴근길에 지친 직장인, 피크닉을 가는 가족… 그들의 이야기는 마치 엉뚱한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웃음으로만 치부할 수 없습니다. 53중 추돌은 엄청난 재산 피해와 더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