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밀리언아서.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웅장하고, 비장하고,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적어도 제 경우에는.
저는 밀리언아서 게임을 시작한 지 벌써 3개월 차입니다. 처음에는 화려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에 홀려 게임에 푹 빠졌습니다. 강력한 카드들을 모으고, 끊임없이 던전을 공략하며, 마치 진정한 영웅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살았죠. 특히 저는 ‘링’에 대한 집착이 심했습니다. 강력한 능력치를 가진 링을 얻는 것이 제 최종 목표였거든요. 마치 원탁의 기사가 엑스칼리버를 얻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희귀한 링은커녕, 평범한 링조차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수많은 던전을 클리어하고, 밤낮없이 게임에 매달렸지만, 제 손에 들어온 것은 녹슨 쇠붙이에 불과한 링들뿐이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링은 착용하면 오히려 능력치가 떨어지는 기묘한 현상까지 보였습니다. 마치 저주받은 링을 착용한 것처럼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저는 게임 내에서 ‘전설의 링’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링은 전설 속의 괴물을 처치해야만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망설임 없이 그 괴물을 찾아 나섰습니다. 수많은 함정과 난관을 헤쳐나가며, 드디어 그 괴물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 괴물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제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은 벌레였죠.
실망감에 휩싸인 저는 그 벌레를 짓눌러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빛나는 링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전설의 링이었습니다. 저는 기쁨에 겨워 그 링을 착용했습니다. 그 순간… 제 캐릭터는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멈추지 않는 흥겨운 춤사위였습니다. 알고 보니 그 링은 ‘춤추는 링’이었고, 능력치는 전혀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체력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수많은 링을 얻고 잃었습니다. 어떤 링은 착용하면 코가 길어지고, 어떤 링은 갑자기 털이 많아지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링은 제 캐릭터를 닭으로 변신시키기도 했습니다. 결국 저는 링에 대한 환상을 버렸습니다. 링은 단순한 아이템일 뿐이었습니다. 강력한 능력치를 가진 링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