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그 이름만으로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축구 팬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지만, 사실 리버풀 시민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때로는 조금은 엉뚱한 일상이 펼쳐지는 도시일 뿐이다. 안필드의 열기가 식은 후, 붉은 유니폼을 벗어던진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예를 들어, 월요일 아침. 피곤에 찌든 콥(리버풀 팬) 존은 늦잠을 잤다. 알람 소리가 듣기 싫어 시계를 베개 밑에 묻어두었지만, 아내의 격렬한 깨우기 작전에 결국 항복했다. 그는 급하게 옷을 입다가 실수로 빨간색 양말 대신 파란색 양말을 신었다. 순간 그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마치 숙적 에버튼 팬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없었다. 그는 파란색 양말을 감추기 위해 바지를 헐렁하게 입고 회사로 향했다. 오늘 회의는 중요한 날이었는데, 마음은 온통 파란색 양말에 쏠려 있었다.
점심시간, 존은 동료인 마크와 함께 펍에 갔다. 마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었다. 존은 조심스럽게 파란색 양말을 가리고 있었지만, 마크는 그의 불안한 모습을 눈치챘다. “어이, 존. 오늘따라 왜 그렇게 불안해 보이지? 혹시… 에버튼 경기 봤어?” 마크는 능글맞게 비웃었다. 존은 억지로 웃으며 “아니, 그런 건 아냐. 그냥…피곤해서 그래.” 라고 말했지만, 마크는 그의 변명을 믿지 않았다. 점심시간 내내 마크는 존을 놀리며 즐거워했다. 존은 샐러드를 먹는 시늉만 하다가 결국 샐러드를 쏟아버리고 말았다. 그의 불운한 하루는 계속되었다.
오후에는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다. 존은 우산 없이 길을 걷다가 흠뻑 젖었다. 마치 리버풀의 빗속 경기처럼, 그는 젖은 옷을 입고 힘겹게 회사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는 슈퍼마켓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야 했다. 하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짜증이 났다. 그는 괜히 리버풀의 패배를 떠올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젠장, 오늘은 왜 이렇게 모든 일이 꼬이는 거야…”
집에 도착하자, 그의 아내는 벌써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는 존에게 따뜻한 차를 건네주며 위로했다. “오늘 하루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