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가비 씨는 오늘도 평범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봉황이 되기 위한 특훈에 돌입했다. 물론, 진짜 봉황이 되는 건 아니고, 요가 강사로서 봉황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요가 자세를 개발하는 중이었다. 문제는, 문가비 씨의 유연성이 봉황의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었다. 그녀의 몸은 마치 뻣뻣한 나무토막처럼 움직였고, 봉황의 날갯짓을 따라하려다 몇 번이고 바닥에 나뒹굴었다. “아악! 내 허리!” 그녀의 비명은 아파트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웃집 할머니는 혹시 살인사건이라도 난 줄 알고 경찰에 신고할 뻔했다고 한다.
겨우 봉황 요가를 마친 문가비 씨는 허기진 배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선택은 햄버거였다. 봉황의 우아함과는 정반대의, 기름지고 푸짐한 햄버거. 그녀는 햄버거 가게로 향하며, 봉황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햄버거를 우아하게 먹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햄버거는 생각보다 훨씬 컸고, 양손으로 햄버거를 잡고 입에 가져다 대는 순간, 케첩이 그녀의 하얀 티셔츠에 폭발적으로 튀었다. “맙소사!” 티셔츠는 붉은 케첩으로 얼룩졌고, 그녀는 봉황이 아니라 마치 피투성이 전사가 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티셔츠를 벗고, 옷장에서 다른 옷을 찾았다. 하지만 옷장에는 봉황 요가를 위한 레깅스와 스포츠 브라만 가득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레깅스와 스포츠 브라를 입고 햄버거 가게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햄버거 가게 주인은 그녀의 복장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그녀의 당당한 태도에 감탄하며 햄버거를 건네주었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문가비 씨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았다. 봉황 요가 강사, 햄버거를 사랑하는 여자, 엉뚱하고 자유로운 영혼. 그녀는 이 모든 모습이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우아함과 엉뚱함, 품격과 허당끼, 모두 그녀 안에 공존하는 매력이었다. 그녀는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물며 씩 웃었다. 케첩이 묻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장난스럽게 닦으며, 오늘 하루도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
오후에는 그녀의 또 다른 재능을 선보일 시간이었다. 바로 힙합 댄스 수업이었다. 봉황 요가의 뻣뻣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