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로또 1147회차. 1등 당첨금은 무려 10억! 상상만 해도 짜릿하지 않습니까? 저는 상상만 했죠. 현실은 늘 그렇듯 시궁창이었거든요. 10억을 벌겠다는 야심 찬 계획은 결국 10억 개의 삽질로 기록될 운명이었으니까요.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제 친구 ‘철수’의 한 마디였습니다. 철수는 평소 ‘로또는 인생의 희망’이라고 외치는, 희망과 현실의 괴리감이 심각한 친구입니다. 그는 1147회차 로또 추첨을 앞두고 저에게 이렇게 말했죠. “야, 이번에 1등 꼭 터뜨려서 너랑 나, 둘이서 10억 나눠 갖자!”
그 말에 제 잠자던 탐욕이 깨어났습니다. 10억이라니! 빚에 허덕이는 제게는 그야말로 구세주와 같은 숫자였죠. 그 순간부터 저는 로또 1등 당첨을 위한 ‘프로젝트 10억’을 시작했습니다. 철저한 분석, 과학적인 접근, 그리고… 미신까지 동원했습니다.
먼저,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로또 예측 사이트를 탐색했습니다. ‘로또 명당’이라는 곳은 물론, ‘꿈 해몽 로또 번호’ 같은 괴상한 사이트까지 말이죠. 결론은? 모두 헛수고였습니다. 각 사이트마다 추천 번호는 제각각이었고, 어떤 사이트는 1부터 45까지 모든 숫자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예측은 마치 숫자를 던져서 맞추는 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마치 제 인생처럼 말이죠.
다음은 ‘과학적’ 접근이었습니다. 통계학 책을 빌려와 로또 당첨 번호의 패턴을 분석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제 통계 지식은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잠들어 있던 흔적만 남아 있었고, 결국 엑셀 시트만 잔뜩 만들어 놓고 포기했습니다. 숫자들이 저를 비웃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수단으로 미신에 기댔습니다. 로또 복권을 사기 전에 절에 가서 기도를 하고, 뽑기 전에는 엄지손가락을 세 번 빨고, 복권을 샀던 편의점 앞에서 세 번 뛰어도 봤습니다. 심지어 길거리에서 만난 점쟁이 할머니에게 10만원을 주고 로또 번호를 점쳐보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꽝이었고, 10만원은 제 삽질 자금에 추가되었습니다.)
제 ‘프로젝트 10억’은 삽질의 연속이었습니다. 수많은 로또 복권을 샀지만, 당첨된 것은 고작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