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메이플스토리. 그 이름만 들어도 밤잠 설치고, 급기야는 꿈속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그 게임. 저는 메이플 유저 5년 차, 자칭 ‘운빨 제로’ 전문가입니다. ‘전문가’라는 표현이 과장된 것 같다고요? 제가 뽑기에서 망한 경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제 뽑기 운은 마치 겨울에 녹은 눈처럼, 사라지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입니다.
오늘도 저는 희망에 가득 차(사실은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운) 새로운 이벤트 뽑기를 시도했습니다. 광고에 나온 멋진 옷, 엄청난 능력치의 무기… 그 모든 것이 제 눈앞에 아른거렸죠.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하지만 현실은… 역시나 냉혹했습니다.
첫 번째 뽑기. ‘쓸모없는 잠재능력 주문서’ 획득. 두 번째 뽑기. ‘낡은 망치’ 획득. 세 번째 뽑기… 네, 여러분이 예상하신 대로 ‘더 낡은 망치’ 획득입니다. 이쯤 되면 운이 나쁜 게 아니라, 제가 망치 수집가인가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입니다. 제 인벤토리는 낡은 망치, 더 낡은 망치, 그리고 녹슨 망치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치 망치 박물관을 방불케 합니다. 이쯤 되면 망치 도매상을 차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그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저는 희망을 품고, 마지막 뽑기를 시도했습니다. 이번에는 꼭… 꼭… 제발… 제 손에 멋진 무기가 들어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뽑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결과는… ‘망치 수리 키트’ 획득. 네, 여러분. 망치를 수리하는 키트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낡은 망치들을 수리하는 데 쓰라고 주는 건가요?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의 뼈있는 조롱인가요? 이쯤 되면 제 뽑기 운은 우주적인 차원의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제가 다른 차원에서 망치 신의 저주를 받았나요? 아니면 제가 전생에 대장장이를 괴롭혔나요? 아니면… 제가 뽑기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잘못된 걸까요?
이제 저는 망치 수리 키트를 사용하여 낡은 망치들을 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수리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낡은 망치로 몬스터를 때려잡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