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월드. 아름다운 자연과 몬스터들이 공존하는, 마치 디즈니랜드에 좀비들을 풀어놓은 듯한 기묘한 세계. 하지만 오늘, 이 평화로운(겉보기에는) 세계에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제가, 망치를 든 채로 말이죠.
사실 저는 메이플스토리의 골수 유저이자, 자칭 ‘망치 마스터’입니다. 제 캐릭터의 이름은 ‘망치부인’이며, 장비는 온통 망치 모양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망치 모양의 펫까지 데리고 다닙니다. 이 정도면 망치에 대한 저의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제가 망치를 다루는 실력이… 글쎄요. ‘마스터’라는 호칭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제 망치질은 정확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무자비한 힘을 자랑합니다. 몬스터를 공격하려다 나무를 부수고, 나무를 부수려다 몬스터를 날려버리고, 몬스터와 나무를 동시에 날려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제 망치질의 궤적은 마치 폭풍우 속의 나뭇가지처럼 불규칙하고 예측불가능합니다.
오늘도 저는 망치부인으로서 메이플 월드를 누비고 있었습니다. 목표는 레벨업. 하지만 제 망치질은 여전히 엉망이었습니다. 엘리트 몬스터를 공격하려다 주변의 NPC들을 날려버리고, 보스 몬스터를 공격하려다 맵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심지어는 맵의 경계를 넘어 다른 맵으로 날아가 버리는 기염까지 토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죄송하다며 연신 사과했지만, NPC들은 이미 제 망치에 짓눌린 채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오늘 만난 핑크빈이었습니다. 핑크빈은 귀엽고 깜찍한 외모와 달리, 엄청난 위력의 공격을 자랑하는 몬스터입니다. 저는 망치를 휘둘러 핑크빈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제 망치는 핑크빈을 맞추는 대신, 핑크빈의 옆에 있던 핑크빈 알들을 모두 날려버렸습니다. 순간, 세상이 정지한 듯했습니다. 핑크빈의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이었죠.
핑크빈은 엄청난 속도로 저에게 돌진해왔습니다. 저는 필사적으로 망치를 휘둘렀지만, 역시나 빗나갔습니다. 핑크빈의 공격은 제 캐릭터의 체력을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뜨렸습니다. 저는 게임 오버 화면을 보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