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뛰는 곳, 아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곳이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웅장한 건물들과 아름다운 캠퍼스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삶은… 글쎄요,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특히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면 말이죠. 경희대의 상징인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있다면, 바로 그것은 중간고사입니다.
호랑이는 적어도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지만, 중간고사는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맹수와 같습니다. 시험 기간이 되면 캠퍼스는 마치 좀비 아포칼립스 현장을 방불케 합니다. 학생들은 눈에 핏발이 선 채 도서관으로 향하고, 카페에는 밤새워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커피 냄새와 라면 냄새가 뒤섞인 공기는 마치 전쟁터의 냄새와 같습니다.
저는 경희대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아니, 평범하지 않은 학생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제가 중간고사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재능이라 함은, 시험 전날 밤새도록 공부해도 시험 점수가 엉망이라는 재능입니다. 물론, 노력은 하지만 결과는 항상 제 기대를 저버립니다. 마치 제가 시험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시험 문제가 저를 푸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제 친구들은 저를 보고 “넌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시험을 망칠 수 있니?”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습니다. 저도 왜 그런지 모릅니다. 마치 신의 계시처럼, 제 점수는 항상 제 예상보다 훨씬 낮습니다. 심지어 찍은 문제가 틀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마치 제가 찍는 행위 자체가 문제의 정답을 반대로 바꾸는 마법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중간고사를 보고 나오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비둘기 똥이 제 머리에 떨어졌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경희대학교 중간고사의 저주입니다. 비둘기 똥은 제 불운을 상징하는 것이고, 그 불운은 바로 낮은 시험 점수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 이후로 저는 시험 기간이 되면 항상 우산을 쓰고 다닙니다. 비둘기 똥으로부터 제 머리를, 그리고 제 점수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죠.
하지만 비둘기 똥만이 제가 겪는 유일한 시련은 아닙니다. 경희대학교에는 숨겨진 위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서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