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흑염룡. 그 이름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 아니, 털이 숭숭 솟는 그 존재. 요즘 얘기만 나오면 댓글창은 난리도 아니다. 심지어 회사 점심시간에도 흑염룡 이야기로 흥분한 직원들 때문에 밥맛이 뚝 떨어질 지경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흑염룡을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서 흑염룡은 이미 나의 삶의 일부가 된 듯하다. 내 삶에 흑염룡이 끼친 영향은… 글쎄, 상상 이상이다.
우선, 내 잠자리는 흑염룡으로 인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밤만 되면 흑염룡이 내 꿈에 나타나 나를 괴롭힌다. 꿈속의 흑염룡은 왠지 모르게 귀엽고 뚱뚱하다. 마치 솜사탕처럼 푹신푹신한 몸매에, 번개 대신 솜사탕을 뿜어내는 흑염룡. 그 솜사탕을 먹으면 엄청 달콤할 것 같다는 생각에 꿈속에서 정신없이 솜사탕 흑염룡을 쫓아다닌다. 하지만 잡을 때마다 솜사탕은 녹아내리고, 나는 허탈감에 빠진다. 결국 꿈에서 깨어나면 땀으로 범벅이 된 채 흑염룡의 솜사탕 잔해를 찾아 헤맨다. (물론 없다.)
그리고 내 식습관도 바뀌었다. 요즘 나는 맵고 짠 음식을 피한다. 왜냐하면 흑염룡이 매운 것을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만약 흑염룡이 내 몸에 들어와서 매운 음식을 먹게 된다면, 그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름대로 흑염룡을 위한 건강한 식단을 짜고 있다. 브로콜리, 당근, 그리고 흑염룡이 좋아할 것 같은 검은깨를 듬뿍 넣은 샐러드. 솔직히 맛은 없지만, 흑염룡을 생각하면 꾸역꾸역 먹게 된다.
심지어 내 연애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만남을 가질 때면, 상대방이 흑염룡을 좋아하는지 묻는다. 흑염룡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는 데이트를 할 수 없다는 나름의 기준이 생긴 것이다. 물론, 흑염룡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흑염룡에 대해 잘 모르거나, 무서워한다. 그래서 나는 흑염룡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있다. 만약 흑염룡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우리는 함께 흑염룡 모양의 쿠키를 만들고, 흑염룡 코스프레를 하고, 흑염룡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