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나인.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긴장감이 감도는, 혹은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단어 아닌가요? 저는 최근 로드나인에 갇혔다가 겨우 탈출한 생존자입니다. 물론, 문자 그대로 갇힌 건 아니고요. 제가 말하는 로드나인은 바로… 제가 푹 빠져버린 온라인 게임 속의 섬입니다. 그 섬은 아름다운 자연과 흥미진진한 퀘스트로 가득 차 있었지만, 동시에 제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엄청난 함정들로 가득 차 있었죠.
제가 로드나인에 발을 들여놓은 건 순전히 친구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야, 이 게임 쩔어! 너도 해봐!” 그의 말 한마디에 홀린 듯 게임을 다운받았고, 그 순간부터 저의 자유시간은 로드나인에게 납치당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아름다운 숲을 걸으며 퀘스트를 수행하고, 귀여운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멋진 아이템들을 얻는 재미에 푹 빠졌죠. 마치 꿈속을 헤엄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천국에는 언제나 뱀이 도사리고 있듯이, 로드나인에도 숨겨진 함정들이 존재했습니다. 첫 번째 함정은 바로 ‘강제 친목질’이었습니다. 게임 내 길드에 가입한 순간부터 저는 끝없는 채팅 공격에 시달렸습니다. “오늘 저녁 몇 시에 던전 돌아요?”, “OO님, 장비 좀 봐주세요!”, “길드원들끼리 파티 맺고 사냥 갈 사람~!” 끊임없이 쏟아지는 메시지에 저는 마치 폭풍 속에 휩쓸린 배처럼 정신을 놓을 지경이었습니다. 잠시라도 답장을 늦추면 “OO님, 괜찮으세요?”라는 걱정 어린(혹은 다소 압박적인) 메시지가 날아왔죠. 저는 답장을 하느라 게임 플레이 시간보다 채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함정은 ‘끝없는 과금 유혹’이었습니다. 게임 내에서 더 강력한 무기를 얻고, 더 멋진 옷을 입으려면 현실의 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번만!”이라고 생각하며 소액 결제를 했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더 강력한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더 높은 레벨을 달성하기 위해, 저는 점점 더 많은 돈을 게임에 쏟아부었습니다. 어느 순간 제 지갑은 텅 비어 있었고, 저는 게임 속에서 ‘과금 전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게임의 재미는 점점 떨어져갔습니다. 과금을 하지 않으면 게임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게임 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