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이유주.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은, 귀엽고도 엉뚱한 이름이다. 그녀는 바로, 털복숭이 탐정이었다. 물론, 말 그대로 털복숭이였다. 온몸이 푹신한 갈색 털로 뒤덮인, 골든 리트리버와 흡사한 외모를 가진 탐정 말이다. 그녀의 탐정 사무실은 다름 아닌, 낡은 빨간색 택배 상자 안에 있었다. 상자 위에는 삐뚤빼뚤하게 적힌 ‘이유주 탐정 사무소’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고, 간판 옆에는 씹다 만 뼈다귀가 놓여 있었다.
이유주 탐정은 뛰어난 후각과 놀라운 추리력을 지녔지만, 그녀의 단점은 너무나도 명확했다. 바로, 지나치게 긍정적이고, 집중력이 부족하며, 간식에 약하다는 점이었다. 사건 현장에 도착하면 먼저 냄새를 맡고, 흥분해서 꼬리를 흔들며 온갖 것을 탐색하다가, 결정적인 증거 대신 맛있는 냄새를 쫓아 빵집으로 달려가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어느 날, 이유주 탐정 사무소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너머의 목소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제, 제 애완 햄스터가 사라졌어요!”라고 외쳤다. 햄스터의 이름은 ‘햄찌’였고, 털 색깔은 흰색이었다고 한다. 이유주 탐정은 즉시 사건 현장으로 출동했다. 사건 현장은 깨끗하고 정돈된 아파트였다. 이유주 탐정은 햄스터 케이지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그녀의 코는 햄스터의 냄새뿐 아니라, 달콤한 초콜릿 냄새까지 감지했다.
“초콜릿… 햄찌가 초콜릿을 좋아했나?” 이유주 탐정은 곰곰이 생각했다. 그녀는 아파트를 샅샅이 뒤졌다. 소파 밑, 침대 밑, 심지어 화분 속까지 뒤졌지만, 햄찌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이유주 탐정은 바닥에 떨어진 초콜릿 조각과 작은 흰색 털 한 가닥을 발견했다.
“이거다!” 이유주 탐정은 외쳤다. 그녀는 흰색 털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털은 분명 햄스터의 털이었지만, 그 끝에는 작은 초콜릿 조각이 붙어 있었다. “햄찌는 초콜릿을 먹고, 초콜릿을 숨기고 싶어서 숨은 곳에 숨었을 거야!”
이유주 탐정은 초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