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염룡과 망치: 뜻밖의 우정

흑염룡, 그 이름만으로도 온 세상이 떨었다. 검은 비늘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였고, 섬뜩한 울음소리는 산맥을 흔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흑염룡은 조금… 특별했다. 일단, 그는 엄청난 불을 뿜는 대신, 콧구멍으로 핑크색 연기를 뿜었다. 그 연기는 장미향이 났다. 두 번째로, 그는 용의 위엄 대신, 엄청난 겁을 먹었다. 고양이만 봐도 도망쳤고, 바람소리에도 덜덜 떨었다. 세 번째로, 그는 망치 수집을 취미로 삼았다. 크고 작은, 못 박는 용도부터 장식용까지, 온갖 망치를 모으는 게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그의 숨겨진 취미는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들은 흑염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상을 파괴할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밤, 마을 사람들은 흑염룡을 막기 위해 마을 어귀에 불을 피우고, 밤새도록 염불을 외웠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헛수고였다. 흑염룡은 불을 무서워했고, 염불 소리는 그의 낮잠을 방해했다. 그는 그저 멀리서 망치 수집에 열중하며, 마을 사람들의 노력을 흐뭇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어느 날, 마을에 유명한 망치 장인이 방문했다. 그는 손수 만든, 마법의 망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 망치는 어떤 물건이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흑염룡은 이 소식을 듣고, 마치 꼬마 아이처럼 눈을 반짝였다. 그는 장인을 찾아가, 자신의 모든 망치를 보여주며 자랑했다. 장인은 흑염룡의 망치 수집 열정에 감탄했고, 그에게 특별한 망치를 선물했다. 그 망치는 핑크색 손잡이에, 반짝이는 보석이 박혀 있었다. 마치 흑염룡의 핑크색 코 연기를 닮았다.

새 망치를 얻은 흑염룡은 기뻐 날뛰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그는 망치를 떨어뜨렸고, 그 망치는 마을 어귀의 불을 끄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흑염룡이 마침내 자신의 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며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흑염룡은 그저 망치를 주워들고, 울먹이며 사과했다. 그는 절대로 마을을 해치려는 생각이 없었다. 그저 망치를 좋아할 뿐이었다.

이 사건 이후, 마을 사람들은 흑염룡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들은 흑염룡이 세상을 파괴할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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