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을의 좌충우돌 망상일기**

김리을.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는, 마치 콩트 속 캐릭터 같은 이름이다. 사실 김리을은 나다. 나는 평범한, 아니, 평범함을 넘어 심심할 정도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20대 후반의 청년이다. 내 삶의 가장 큰 스릴은 아침에 빵이 다 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고, 가장 큰 고민은 점심 메뉴를 고르는 일이다. 그런 내가 왜 이런 망상일기를 쓰고 있는가? 그건 바로… 심심해서다. 네, 심심해서. 세상 모든 심심한 사람들을 위하여, 나의 쓸데없이 기발하고, 쓸데없이 웃기고, 쓸데없이 길고 긴 망상들을 풀어놓겠다.

오늘 아침, 나는 꿈을 꿨다. 나는 슈퍼히어로였다. 내 이름은 ‘김리을맨’.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슈퍼파워는… ‘엄청난 긍정 마인드’였다. 악당이 도시를 파괴하려 한다? 걱정 마세요! 김리을맨이 긍정의 힘으로 악당의 마음을 감동시켜 개과천선하게 만들겠습니다! 악당이 핵폭탄을 터뜨리려 한다? 걱정 마세요! 김리을맨이 핵폭탄의 아름다운 섬광을 감상하며, ‘오, 멋진 폭발이다! 마치 불꽃놀이 같아!’라고 외치며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할 것입니다!

물론, 현실은 냉혹했다. 나는 슈퍼히어로가 아니었다. 나는 그저 빵이 떨어져서 편의점에 가야 하는 평범한 청년일 뿐이었다. 하지만 김리을맨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나에게 남아 있었다. 나는 편의점에서 빵을 고르며, “오, 맛있는 빵들이 가득하구나! 행복하다!”라고 외쳤다. 옆에 있던 아주머니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나는 김리을맨이니까!

오후에는 친구와 만나 커피를 마셨다. 친구는 요즘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김리을맨의 긍정 마인드를 전파했다. “걱정 마! 회사 일은 잠시 잊고, 커피의 맛에 집중해 보자! 이 커피는 정말 맛있어! 행복하다!” 친구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나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감염된 듯, 어느새 웃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는 곧 “야, 너 진짜 긍정적인 거 맞아? 이게 긍정이야 부정이야?” 라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저녁에는 혼자 영화를 보러 갔다. 슬픈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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