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지마. 이름만 들어도 왠지 낭만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이 섬은, 사실 활화산입니다. 벚꽃(사쿠라)과 섬(지마)이라는 아름다운 이름과는 달리,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고 있는 셈이죠. 상상해보세요. 봄바람 살랑이는 아름다운 벚꽃 정원에서 한가롭게 벚꽃 구경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두둥! 하는 굉음과 함께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는 장면을!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절대 낭만적이지 않겠지만, 상상만으로도 꽤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사실 사쿠라지마는 꽤나 유머러스한 화산입니다. 자신의 활동성을 과시라도 하듯, 주기적으로 펑펑 터져주시는 덕분에, 주민들은 화산과의 공존을 넘어, 화산과의 ‘유쾌한(?)’ 동거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일 화산재 샤워를 하는 것은 물론, 집 지붕에 화산재가 쌓여 밭을 이루는 진풍경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주민은 화산재를 이용해 특별한 화산재 농사를 짓기도 한다는데, 그 맛은 과연 어떨까요? 아마도 ‘매운 맛’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화산 폭발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합니다. 오늘은 조용히 잠자고 있는 듯 하다가도, 내일은 갑자기 엄청난 규모의 폭발을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쿠라지마 주민들은 항상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화산재 대피소가 마련되어 있고, 화산 폭발 경보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고 합니다. 마치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은 삶이겠지만, 그들은 이러한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화산 폭발이 일상의 일부분일지도 모릅니다. 마치 우리가 매일 아침 출근길에 겪는 지하철 혼잡과 같은 것이죠.
사쿠라지마의 유머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독특한 지형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화산재로 뒤덮인 섬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곳곳에 펼쳐진 검은 화산 모래 해변은 묘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용암의 붉은 빛은 장관을 이루며, 마치 지구의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