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 세상을 정복할 만큼 강력하다고 소문난, 그러나 정작 나를 정복한 듯한 그 프로그램. 처음엔 단순한 할 일 목록 관리 정도로 시작했지. “아, 이거 깔끔하고 좋네.” 그렇게 시작된 나의 노션 여정은 이제… 정글 탐험과 같다. 아름다운 정원을 꿈꿨지만, 현실은 빽빽한 덤불과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버그 몬스터로 가득한 미지의 땅이었다.
처음엔 간단했다. 데일리 플랜 페이지 하나, 위클리 리뷰 페이지 하나. 깔끔한 템플릿을 찾아 적용하고, 뿌듯해하며 계획을 세웠다. 마치 잘 정돈된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어느새 노션의 늪에 빠져들고 있었다. 새로운 템플릿, 새로운 기능, 새로운 확장 프로그램… 마치 끝없이 펼쳐지는 정글처럼, 끝없이 새로운 기능들이 나를 유혹했다.
데일리 플랜 페이지는 어느새 10개가 넘는 서브 페이지로 쪼개졌고, 각 페이지는 또 다른 페이지로 연결되어 있었다. 위클리 리뷰는 이제 엑셀 시트보다 복잡한 데이터베이스로 변모했고, 그 안에서 나는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처음엔 간단한 할 일 목록이었는데, 이젠 마치 거대한 나무뿌리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나만의 노션 정글이 되어버린 것이다.
문제는 기능의 다양성만이 아니었다. 내가 만든 정글은 나만 이해할 수 있는 신비의 숲이 되어버렸다. 나만의 독특한 색깔 코드, 나만 아는 약어, 그리고 나만 이해할 수 있는 복잡한 데이터베이스 구조. 누군가 내 노션을 보면 아마도 암호 해독 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다. 심지어 나 자신도 가끔은 내가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다. 정글 속에서 길을 잃은 탐험가처럼, 나는 내가 만든 정글 속에서 헤매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것이다! 노션을 정복하기 위한 시간보다, 실제 작업에 투자하는 시간이 훨씬 적어졌다. 나는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열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일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마치 정글을 개척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 정작 정글에서 살아남을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탐험가와 같았다.
결국 나는 결심했다. 노션 정글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나는 과감하게 페이지들을 삭제하고, 불필요한 기능들을 제거했다. 복잡한 데이터베이스는 간단한 목록으로 바꾸고, 나만 이해할 수 있는 약어들은 모두 풀어썼다. 마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