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전쟁: 봉투 털이 작전 대실패기**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설날. 덕담과 함께 건네지는 따뜻한(척하는) 세뱃돈 봉투를 기대하며, 저는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처럼 설날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작전명은 ‘봉투 털이 작전’. 목표는 최대한 많은 세뱃돈을 획득하는 것이었습니다. 작전 성공을 위한 저의 무기는 앙증맞은 새해 인사와 능글맞은 미소, 그리고 엄청난 애교였습니다. (물론 효과는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먼저, 작전의 첫 번째 타겟은 외삼촌이었습니다. 외삼촌은 항상 넉넉한 세뱃돈으로 유명했죠. 저는 팔짱을 끼고, 멋진 포즈를 취하며 외삼촌에게 다가갔습니다. “삼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목소리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듯 달콤했습니다. 하지만 외삼촌은 제 애교에 면역이 된 듯, “어, 그래. 잘 지냈니?” 라고 짧게 대답하며 봉투를 건네주었습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만 원짜리 한 장. 작전 초기부터 암초를 만난 셈이었습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이었습니다. 작전 실패의 쓴맛을 먼저 맛보게 될 줄이야.

다음 타겟은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항상 손주들을 사랑하시는 분이지만, 세뱃돈의 액수는… 항상 기대치를 밑돌았습니다. 저는 할머니께 “할머니, 제가 올해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심부름도 잘 했잖아요!”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제 말에 감동하신 듯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하지만, 봉투를 열어본 순간, 제 얼굴에는 실망감이 가득했습니다. 만 원짜리 두 장. 외삼촌보다 1만원 더 받았지만, 제 기대치에는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었습니다. 작전은 점점 난항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사촌 형들을 공략했습니다. 사촌 형들은 세뱃돈을 주는 대신, 제가 갖고 있는 맛있는 간식을 뺏어가려는 위험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저는 능숙하게 간식을 숨기고, “형, 새해 복 많이 받아!” 라며 봉투를 받았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만 원짜리 한 장씩 주었습니다. 하지만 형들은 제가 간식을 숨긴 것을 눈치챘는지, 험악한 눈빛으로 저를 노려보았습니다. 간식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전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뱃돈 전쟁은 어느새 간식 사수 작전으로 변질되고 있었습니다.

고모와 이모는 상황이 조금 달랐습니다. 고모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