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박선영씨. 늘 밝은 미소와 정확한 예보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그녀지만, 사실 그녀의 일상은 예보만큼이나 변화무쌍하고 종잡을 수 없다. 오늘도 그녀의 비밀 일기장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10월 26일, 목요일
오늘 아침 예보는… 완벽했다! 적어도 내 생각엔. 햇살 가득한 가을 날씨를 정확히 예측했고, 시청자들의 댓글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선영씨 덕분에 완벽한 피크닉을 즐겼어요!” “예보 믿고 등산 갔는데, 날씨 최고였어요!” 이런 댓글들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샘솟는 순간이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샌드위치를 먹다가 콜라를 쏟았다. 하얀색 블라우스에… 말할 것도 없다.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겨우겨우 오후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역시, 완벽한 날은 없나보다. 그래도 오늘 저녁은 치킨이다! 콜라 사건은 잊자.
10월 27일, 금요일
오늘은… 살짝 삐끗했다. 아침 회의에서 강력하게 주장했던 ‘오후 소나기’ 예보가… 빗방울 하나 없이 맑은 하늘만 보여줬다. 댓글 반응은… 상상 초월이었다. “선영씨, 오늘 피크닉 취소했어요…ㅠㅠ” “등산 갔다가 땀만 뻘뻘 흘렸어요…” 죄송한 마음에 밤새 예보 자료를 뒤적였다. 아니, 왜! 왜 오후 소나기가 안 온 거야! 내 예보 실력이 갑자기 퇴보한 건가? 불안감에 휩싸여 잠 못 이룬 밤이었다. 내일은… 더욱 정확한 예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그리고… 내일은 콜라 대신 주스를 마셔야지.
10월 28일, 토요일
휴일! 오늘은 늦잠을 실컷 자고, 브런치를 먹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예보 없이 자유로운 하루를 보내니, 마음이 너무 편안했다. 친구들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궁금해하며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날씨 예보, 정말 어렵겠다.”, “실수하면 엄청 댓글 많이 달리겠네.”, “혹시 날씨 조작하는 거 아니야?” 마지막 질문에 나는 빵 터졌다. 절대 아니다! 우리는 날씨의 노예일 뿐… 날씨의 변덕스러움에 늘 긴장하며 살고 있다.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