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듣기만 해도 달콤한 멜로디가 귓가에 맴도는 듯한,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인 학원 생활의 기록. 아니, 시궁창이라기엔 너무나도 혼돈스럽고, 웃음과 절망이 뒤섞인 카오스 그 자체다. 내 이름은 아리스. 키보토스 학원 총학생회…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그냥 평범한, 아니 평범하지 않은, 좀 특별한 학생일 뿐이다. 특별하다는 건,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사고의 한가운데에 항상 휘말린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만 해도 평화로웠다. 아니, 평화로웠다고 믿고 싶었다. 내가 늦잠을 자서 급하게 빵을 우걱우걱 먹다가 우유를 뿜은 것까지는 그럭저럭 평범한 아침이었다. 문제는 그 후였다. 내가 우유를 뿜은 곳이 하필이면 토모에 선생님의 새 신발이었던 것이다. 하얀색, 깨끗한, 아마도 엄청 비싼 신발이었을 것이다. 토모에 선생님의 분노는 폭풍처럼 몰아쳤고, 나는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내가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갑자기 학교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니, 흔들린다는 표현은 너무 순화된 표현이다. 마치 거대한 괴물이 학교 밑에서 발버둥치는 듯한, 그런 격렬한 진동이었다. 그리고 그 진동의 중심에는… 아오이가 있었다. 아니, 아오이가 아니라, 아오이의 새로운 발명품, ‘초고밀도 푸딩 제조기’가 있었다. 그녀는 학교 지하에 푸딩 제조기를 설치했고, 그 푸딩 제조기가 폭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푸딩이 폭주한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블루 아카이브에서는 그런 일이 일상다반사다. 푸딩이 폭주하면서 학교는 온통 푸딩으로 뒤덮였고, 학생들은 푸딩 바다에서 헤엄치는 꼴이 되었다. 나는 푸딩 속에서 겨우겨우 헤쳐나가며, 아오이를 설득하려 했지만, 아오이는 이미 푸딩에 취해 정신을 놓은 상태였다. “더… 더 많은 푸딩이 필요해…!” 그녀는 흥분하며 외쳤다.
그때, 갑자기 학교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 천장에서 떨어진 것은 다름 아닌 거대한 케이크였다. 초콜릿 케이크, 딸기 케이크, 치즈 케이크… 온갖 종류의 케이크가 쏟아져 내렸고, 학교는 푸딩과 케이크의 혼돈 속에 잠겼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