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엽.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마치 어딘가 억울한 사연을 가진 잎사귀들의 집합체 같지 않은가? 사실 천대엽은 그저 흔한 식물일 뿐이지만, 오늘 이야기할 천대엽은 조금 특별하다. 평범한 삶에 지쳐 밤마다 몰래 탈출을 감행하는, 반항적인 잎사귀들의 이야기니까.
우리의 주인공, ‘엽록소’는 천대엽 중에서도 가장 푸르고 가장 큰 잎사귀였다. 하지만 그의 삶은 그다지 푸르지 않았다. 매일 아침 햇빛을 받고 광합성을 하는 지루한 일상, 밤이면 잠 못 이루는 잎사귀들의 푸념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벌레들의 공격에 시달리는 고달픈 현실. 엽록소는 생각했다. “이게 삶이란 말인가?”
그의 반항은 어느 늦은 밤, 달빛 아래에서 시작되었다. 잠 못 이루던 엽록소는 옆에 있는 잎사귀 ‘클로로필’과 속삭였다. “클로로필, 우리 탈출하자.” 클로로필은 처음엔 놀랐지만, 엽록소의 열정에 감화되어 함께 탈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들의 탈출 계획은 다소 허술했다. 먼저, 밤에 몰래 뿌리에서 떨어져 나와야 했다. 하지만 천대엽은 워낙 단단하게 붙어있어서, 떨어져 나오는 과정은 마치 첩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릴 넘쳤다. 엽록소와 클로로필은 밤새도록 뿌리에서 몸부림쳤고, 결국 새벽녘에 겨우 떨어져 나올 수 있었다.
땅에 떨어진 순간, 그들은 자유를 만끽했다. 하지만 자유는 곧 위험과 맞닿아 있었다. 그들은 개미들의 습격을 받았고, 지나가던 달팽이에게 밟힐 뻔하기도 했다. 그들은 풀숲을 헤치고 나아가며 갖은 고난을 겪었다. 마치 험난한 여정을 떠난 모험가들처럼 말이다.
그들의 목적지는 ‘잎사귀들의 파라다이스’, 즉 화분 밖 세상이었다. 화분 밖 세상은 그들에게 미지의 세계였다. 그들은 꿈꿔왔던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여러 잎사귀들을 만났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잎사귀들은 엽록소와 클로로필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그들의 탈출 대열에 합류했다. 그들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었고, 마치 잎사귀 군단처럼 움직였다.
그들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비바람을 맞기도 하고, 햇볕에 타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