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그 이름만으로도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심장은 두근거린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함과 함께 말이다. 때로는 하늘을 나는 듯한 멋진 골 세레머니로 팬들을 열광케 하고, 때로는 예측불허의 실수로 팬들을 좌절에 빠뜨리기도 하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선수다. 그리고 이번 경기 상대는 에버튼. 리그 중하위권을 맴돌며, “오늘 뭘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보다는 “오늘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팀이다. 이 두 팀의 만남,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코미디쇼다.
경기 시작 전, 토트넘 팬들은 흥분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손흥민의 득점을 기대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케인의 해트트릭을 상상하기도 했다. 반면 에버튼 팬들은 숙연한 분위기였다. “제발 무승부만 해주세요.” “오늘만큼은 깨끗하게 지고 싶지 않아요.” 그들의 간절한 바람은 경기 시작과 함께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경기 초반, 토트넘은 예상대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종횡무진 누비며 상대 수비수들을 농락했다. 마치 축구장이 아닌, 손흥민의 개인 기량쇼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하지만 에버튼의 골키퍼는 마치 벽과 같았다. 손흥민의 슈팅은 그의 손끝에서 번번이 막혔고, 그의 선방은 에버튼 팬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살짝 피워주었다. 마치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외치는 듯한 그의 활약은 잠시나마 에버튼 팬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하지만 그 위안은 잠시뿐이었다.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드리블을 시작했다. 상대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이것은 골인가? 아니면 또 다른 드라마의 시작인가? 관중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관중석에서는 탄식과 함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것은 실망과 함께 어쩔 수 없는 웃음이었다. 마치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아, 이번에도…” 하는 탄식과 “역시 손흥민!” 하는 웃음이 뒤섞인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후반전, 에버튼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그들의 공격은 마치 폭풍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