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경 씨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아니, 평범하지 않았다. 평범함을 가장한, 숨겨진 댕댕이 사랑꾼이었다. 회사에서는 칼같은 업무 처리 능력으로 인정받는 엘리트였지만, 집에 들어서는 순간 그녀는 댕댕이 ‘콩이’ 앞에 무너지는 댕댕이 집사로 돌변했다. 콩이는 웰시코기로, 짧은 다리와 탐스러운 엉덩이, 그리고 엄청난 애교를 무기로 차은경 씨의 심장을 녹이고 있었다.
오늘도 차은경 씨는 콩이와의 한판 승부를 벌였다. 아침부터 콩이는 차은경 씨의 양말을 훔쳐 도망가는 범죄를 저질렀다. 숨바꼭질의 달인인 콩이는 침대 밑, 소파 뒤, 심지어 옷장 속까지 숨어들어 차은경 씨를 혼란에 빠뜨렸다. 결국 양말은 콩이의 침대 밑에서 발견되었고, 콩이는 죄송한 표정으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용서를 구했다. 차은경 씨는 콩이의 귀여움에 녹아내려 벌을 주는 대신 간식을 하나 더 주었다.
회사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차은경 씨의 신조였다. 그러나 콩이와 관련된 일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점심시간에 콩이의 사진을 보며 흐뭇해하다가 동료에게 들킨 적도 있고, 콩이의 귀여운 영상을 몰래 보다가 중요한 회의에 늦을 뻔한 적도 있었다. 심지어 콩이의 털이 옷에 붙어 회의에 참석했던 적도 있다. 그때 상사는 콩이의 털을 보며 “차 대리, 오늘 컨셉이 웰시코기 패션인가요?”라고 농담을 했고, 차은경 씨는 얼굴이 빨개졌지만 속으로는 콩이가 자랑스러웠다.
퇴근 후, 차은경 씨는 콩이를 위해 정성껏 저녁을 준비했다. 콩이가 좋아하는 수제 간식과 닭가슴살을 섞은 특제 메뉴였다. 콩이는 차은경 씨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고, 차은경 씨는 콩이의 행복한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 식사 후에는 콩이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 산책길에서 만난 다른 강아지들과 인사를 나누고,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콩이는 다른 강아지들과 격렬하게 놀다가 갑자기 멈춰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찾는 듯한 콩이의 모습에 차은경 씨는 웃음이 터졌다. 결국 콩이는 땅에서 썩은 나뭇가지를 발견했고, 마치 보물을 찾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