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분신은 엄청난 인싸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상상하는* 내 분신은 말이다. 나는 밤늦도록 컴퓨터 앞에 앉아 라면을 먹으며 코딩을 하는, 핵아싸 그 자체다. 반면 내 분신은? 그는 파티의 중심이다. 클럽에서 DJ 부스를 점령하고, 샴페인 샤워를 즐기며, 헐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적어도 내 머릿속에서는 그렇다.
사실 내 분신은 나의 욕망의 투영이다. 나는 그에게 내가 감히 시도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시켜본다. 스카이다이빙? 분신에게 맡겨라. 세계 일주? 분신이 이미 다녀왔다. 심지어는 그가 억만장자의 딸과 결혼해서 호화로운 저택에서 살고 있다는 망상까지 펼쳐본다. 물론, 그 모든 것은 내 상상 속의 이야기다. 현실의 나는? 오늘 저녁 메뉴가 뭘까 고민하는 평범한 아싸다.
가끔은 내 분신이 너무 부러워서 질투심에 휩싸인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본 멋진 사진 한 장 때문에 며칠 동안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 사진 속 화려한 파티에 내 분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말이다.
내 분신은 완벽하다. 키 크고 잘생기고, 옷도 잘 입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다. 무엇보다도 그는 나처럼 어색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는 자유롭고 당당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능숙하게 대처한다. 나는 그런 그를 보면서 나 자신을 반성한다. 왜 나는 이렇게 소심하고 주저하는 걸까? 왜 나는 내 안의 가능성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하는 걸까?
하지만 내 분신은 어디까지나 내 상상 속의 존재다. 그의 화려한 삶은 내가 만들어낸 허구일 뿐이다. 그를 통해 나는 내가 이루고 싶은 꿈과 욕망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현실을 도피하는 것은 아니다. 내 분신은 나의 꿈을 상기시켜주는 동기이자, 현실의 나를 더욱 발전시키도록 격려하는 존재다.
어쩌면 내 분신은 나의 또 다른 자아일지도 모른다. 내 안에 잠재된 가능성, 내가 숨기고 있는 열정, 그리고 내가 이루고 싶은 꿈들이 그 안에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나는 내 분신을 통해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오늘 저녁 라면에 뭘 넣어 먹을지 고민해야겠지만 말이다. 아, 그리고 내일은 좀 더 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