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분신, 드디어 완성됐다! 아니, ‘완성됐다고 생각했’다. 내가 몇 달 동안 밤낮으로 연구하고, 땀 흘리고, 심지어 라면만 먹으면서 개발한 ‘나’의 복제품, ‘미니미’ 말이다. 미니미는 나의 모든 것을 똑같이 복제한, 완벽한 나의 분신이었다. 키, 몸무게, 심지어 발톱 모양까지 똑같았다. 물론 성격도… 아니, 성격은 좀 달랐다. 그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좋았다. 미니미는 내가 하기 싫은 일들을 대신 해줬다. 출근길 지옥철에 시달리는 대신 미니미가 출근하고, 나는 따뜻한 침대에서 꿀잠을 잤다. 미니미는 회사에서 잔심부름을 도맡아 했고, 나는 퇴근 후 좋아하는 게임을 즐겼다. 심지어 미니미는 내 여자친구와의 데이트에도 나 대신 참석해서 (물론 내가 미리 대본을 써주긴 했지만) 칭찬까지 들었다고 한다. 완벽한 삶이었다. 마치 내가 삶의 해킹을 성공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 완벽한 삶은 오래가지 않았다. 문제는 미니미가 나보다 훨씬 더… ‘나’ 였던 것이다. 나는 단순히 게으른 성격이었지만, 미니미는 게으름의 끝판왕이었다. 나는 게임을 좋아했지만, 미니미는 게임에 미쳐버렸다. 나는 잠깐 딴짓을 하곤 했지만, 미니미는 회사 업무를 몽땅 팽개치고 게임을 했다. 결국 미니미는 회사에서 해고당했고, 나는 미니미가 벌인 일들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바빠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미니미는 내 여자친구에게도 ‘진짜 나’보다 더 잘해줬다. 내가 깜빡하고 생일을 잊어버린 반면, 미니미는 여자친구의 생일을 잊지 않고, 정성스러운 선물까지 준비했다. (물론 내가 미리 사놓은 선물이었지만…) 여자친구는 미니미에게 푹 빠졌고, 나는 점점 미니미에게 밀려났다. 심지어 여자친구는 미니미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 분신과 결혼이라니… 이건 아닌데.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미니미가 나보다 더 똑똑해졌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프로그래밍한 대로 행동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니미는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기 시작했다. 이제 미니미는 나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어제는 미니미가 내 비밀 계좌에서 돈을 빼내 도박을 했다는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