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슈퍼 쾌속 열차. 첨단 기술의 결정체, 편안한 좌석, 빠른 속도… 모두 훌륭하지만, SRT를 타고 여행하는 동안 벌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들을 생각해 보면, 그 이야기들은 또 다른 종류의 ‘쾌속’을 선사합니다. 마치 숨 가쁘게 달리는 기차처럼, 웃음도 쉴 새 없이 달리는 거죠!
저는 SRT를 자주 이용하는 ‘열혈’ 승객입니다. 물론, ‘열혈’이라는 단어가 ‘지각’과 ‘좌석 예매 실패’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요. 어쨌든, 그 덕분에 온갖 기상천외한 광경과 에피소드들을 목격하고 경험했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께 들려드릴 이야기는, 바로 그런 ‘SRT 웃음 대백과’ 중 일부입니다.
먼저,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바로 ‘비상벨 사건’입니다. 제가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SRT에 탑승했는데, 갑자기 옆 좌석의 할머니께서 비상벨을 누르셨습니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순간이었죠. 테러? 사고?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할머니께서 벨을 누르는 방법을 몰라서 실수로 누르신 것이었습니다. 옆자리 승객이 친절하게 알려드리자, 할머니는 멋쩍은 듯 웃으셨고, 객차 안에는 긴장감이 풀리며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비상벨은 꼭 필요할 때만 누르세요!’라는 훈훈한(?) 교훈을 얻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에피소드는 ‘KTX와의 만남’입니다. SRT와 KTX는 라이벌이라고들 하지만, 저는 두 열차가 서로 만나는 순간을 보면 왠지 모르게 짠한 감정이 듭니다. 마치 고속도로에서 스쳐 지나가는 두 대의 스포츠카처럼, 서로의 속도를 뽐내며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은 묘한 긴장감과 함께 웃음을 자아냅니다. ‘저기 KTX 간다! 우리 SRT도 빨라!’라는 왠지 모르게 경쟁심을 느끼는 승객들의 속마음이 보이는 듯 합니다.
물론,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SRT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는 바로 ‘짐 싸움’입니다. 캐리어, 여행 가방, 쇼핑백… 좁은 통로에 짐들이 가득 차서, 마치 장애물 경주를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짐 사이를 비집고 지나다니는 모습은 웃음과 함께 약간의 짜증을 동시에 유발하기도 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짐을 들고 낑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