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도시. 가우디의 기상천외한 건축물과 고딕 지구의 중세적 매력, 따사로운 지중해의 햇살과 활기 넘치는 사람들… 하지만 저는 여러분께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르셀로나 여행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낭만적인 이미지와 현실의 괴리감? 그 괴리감이 바로 이 여행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죠.
먼저,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정교한 디테일,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첨탑들은 마치 신화 속 건물 같았죠. 하지만, 그 웅장함에 압도된 저는 길을 잃었습니다. 정말 넓고 복잡한 성당 내부에서 한 시간 넘게 헤매다가 결국 출구를 찾지 못하고, 관광객들 사이에서 길을 묻는 처량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결국 성당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분은 제게 “아, 당신도 그랬군요.” 라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알고 보니 길을 잃는 관광객이 저만이 아니었던 겁니다. 가우디의 천재성은 건축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던 겁니다. 길을 잃게 만드는 천재적인 미궁 설계 능력까지 갖춘 천재였던 겁니다.
다음은 구엘 공원. 도마뱀 조각상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귀엽고, 파란색과 흰색의 모자이크는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공원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구글맵의 안내를 따라 열심히 걸었지만, 좁고 가파른 언덕길은 제 체력의 한계를 시험했습니다. 결국 땀으로 범벅이 된 채, 헐떡이며 공원에 도착했고, 그 순간 만큼은 숨 막히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힘든 여정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은 더 힘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구엘 공원은 아름답지만, 체력 좋은 분들만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저처럼 숨 넘어가는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고딕 지구는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좁고 낡은 골목길, 중세 시대 건물들, 곳곳에 자리 잡은 작은 상점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골목길은 생각보다 더 좁았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 많았습니다. 거대한 관광객 무리에 휩쓸려, 정신없이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제가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