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붉은 악마의 혈투!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합니다. 마치 닭싸움과 황소싸움이 한판 벌이는 듯한 격렬함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축구 팬들을 사로잡죠. 이번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경기 전, 저는 토트넘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키우는 닭, ‘손흥민’이(닭 이름입니다, 혹시 헷갈리시는 분 없으시죠?) 유난히 기운이 좋았거든요. 손흥민이는 꼬끼오 소리도 유난히 우렁찼고, 알 낳는 횟수도 평소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닭의 징조는 언제나 정확하다는 저의 지론에 따르면, 토트넘의 승리는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 팬들은 저의 예상을 비웃었습니다. 그들은 “붉은 악마의 힘을 무시하지 마라!” 라며 저의 닭 점쟁이 능력을 조롱했습니다. 그들의 자신감은 살라의 최근 득점 행진과 클롭 감독의 전술적 능력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논리는 간단했습니다. 닭은 닭일 뿐, 리버풀은 리버풀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논리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죠. 닭은 아무리 기운이 좋아도 축구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경기는 시작부터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가득했습니다. 토트넘은 빠른 역습으로 리버풀의 수비를 흔들었고, 리버풀은 압도적인 중원 장악력으로 토트넘을 압박했습니다. 마치 닭이 날갯짓으로 황소를 공격하고, 황소가 묵직한 뿔로 닭을 짓누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그런 장면이 없었습니다. 제 상상력이 좀 과했네요.)
전반전은 0:0으로 끝났습니다. 저는 긴장감에 닭고기를 뜯어먹으며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닭고기는 제가 키우는 손흥민이(닭)의 사촌쯤 되는 닭의 고기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들었지만,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리버풀의 살라가 먼저 골을 넣었습니다. 붉은 악마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기장은 붉은 물결로 뒤덮였고, 리버풀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저는 제가 키우는 손흥민이(닭)를 껴안고 좌절했습니다. 닭 점쟁이로서의 제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토트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케인의 맹활약과 손흥민(선수)의 번개같은 드리블은 리버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