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바르셀로나. 단어만으로도 햇살 가득한 해변, 휘황찬란한 건축물, 그리고 열정적인 플라멩코가 떠오르는 곳.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제 경험은 그랬습니다. 저는 바르셀로나를 ‘매혹적인 혼돈’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요? 글쎄요, 일단 가우디부터 시작해 보죠.
사실, 가우디 건축물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압도적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 서서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기둥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저는 마치 거대한 gingerbread house에 갇힌 헨젤과 그레텔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섬세하면서도 기괴한, 아름다우면서도 살짝 징그러운, 그런 독특한 매력이 있죠. 문제는, 그 규모입니다. 성당은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 같았고, 저는 몇 시간 동안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결국 지쳐서 벤치에 주저앉아 핫초콜릿을 마셨습니다. 그 핫초콜릿은 그나마 제가 바르셀로나에서 경험한 유일한 ‘평화로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람블라스 거리.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이 거리는, 마치 인간 파도타기 경기장 같았습니다. 저는 인파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작은 조각배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길거리 공연가들의 흥겨운 음악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관광객들의 수다 소리는 마치 카오스의 교향곡 같았죠. 거리의 상인들은 저에게 끊임없이 기념품을 권했고, 저는 그들의 열정에 압도되어 어느새 손에 몇 개의 의미 없는 엽서와 자석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길을 잃었다’라고 적힌 엽서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건 제 바르셀로나 여행의 완벽한 묘사였습니다.
바르셀로나의 교통 체계는 또 어떻고요. 지하철은 마치 미궁 같았고, 버스는 언제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몇 번이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서 엉뚱한 곳에 내려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구글 맵이 제 유일한 구세주였죠. 하지만 구글 맵조차도 바르셀로나의 혼돈 앞에서는 무력했습니다. 몇 번은 구글 맵이 저를 이상한 골목길로 안내했고, 저는 갑자기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혼자 남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싸움소. 저는 싸움소 투우를 보러 갈 생각은 없었지만, 우연히 싸움소 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