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그 이름만으로도 온갖 잡다한 감정이 샘솟는, 마치 샴페인처럼 거품이 넘실대는 인물이다. 성폭력 혐의로 감옥에 갇힌 그를 두고 세상은 갑론을박이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깊고, 그의 범죄는 명백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코믹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마치 슬랩스틱 코미디의 주인공처럼, 그의 행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이하고 어처구니없다.
예를 들어, 그의 ‘신격화’ 전략은 압권이다.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칭하며 신도들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요구했으니 말이다. 만약 이를 영화로 만들면, 주인공은 헐리우드 배우가 아닌, ‘코미디계의 봉준호’ 감독이 캐스팅한 ‘절대 망하지 않는’ B급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그의 억지스러운 신격화는 ‘신이시여, 제발 좀 그만하세요!’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웃음을 자아낸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칭호는 그의 범죄 행각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역대급 아이러니’ 상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의 신도들은 또 어떤가. 그들은 마치 컬트 영화의 열성 팬들처럼, 정명석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매달린다. 그들의 맹목적인 믿음은 ‘믿음’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할 정도로 놀랍다. 그들의 행동은 마치 ‘정신 나간 헌신’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다. 그들은 정명석의 범죄를 알면서도, 혹은 모른 채,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들의 모습은 ‘믿음’과 ‘미련’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이게 뭐지?’ 라는 의문과 함께 피식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의 범죄 수법 또한 ‘어이없음’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이름 아래 저지른 범죄들은 마치 ‘코미디언의 즉흥 개그’처럼 엉뚱하고 황당하다. 그의 행동은 ‘범죄’라는 틀 안에 ‘코미디’라는 장르를 녹여낸 ‘마스터피스’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그의 범죄를 다룬 코미디 드라마가 제작된다면, 시청률 1위는 따놓은 당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웃음 뒤에는 피해자들의 고통이 존재한다. 그들의 상처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엄중한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