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오징어 게임2가 드디어 공개된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1편의 잔혹함과 반전에 전율했던 시청자들은 이번 시즌에는 어떤 끔찍한 게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리고 혹시나 자신이 게임에 휘말리지는 않을지 벌써부터 불안에 떨고 있다. 하지만 나의 걱정은 조금 다르다. 나는 빚 때문에 게임에 참가한 게 아니니까. 나는… 게임 참가자들의 빚보다 더 무서운 것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오징어 게임2’의 흥행을 예측하는 압박감이다. 1편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의 히트작 중 하나로 기록되었고, ‘달고나 게임’은 전 세계적인 유행이 되었다. 심지어 할머니도 달고나를 만들고 계시는 걸 보았다. (물론, 나는 그 할머니께서 빚 때문에 달고나를 만드는 건 아니라고 확신한다. 취미로 만드시는 것 같았다.)
문제는, 이러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넷플릭스의 주식을 몇 주 샀다. (물론, 엄청나게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돈 중 가장 큰 액수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2’의 성공 여부가 내 미래의 재정 상태에 직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만약 흥행에 실패한다면… 나는 달고나를 만들어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도 빚 때문에.
게임 참가자들은 456억 원이라는 거금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하지만 나는 훨씬 더 적은 금액을 위해, 훨씬 더 고통스러운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나는 밤잠을 설치며 넷플릭스의 주가를 확인하고, ‘오징어 게임2’의 예고편을 분석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댓글을 읽고 있다. 마치 내가 게임의 기획자이자, 참가자이자, 투자자인 것처럼.
게임 참가자들은 적어도 게임의 규칙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모른다. ‘오징어 게임2’의 성공이라는 게임의 규칙을 알 수 없다. 단지, ‘흥행해야 한다’라는 막연한 목표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목표는, 456억 원보다 훨씬 더 무겁게 나를 짓누르고 있다.
혹시라도 ‘오징어 게임2’가 흥행에 실패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나는 빚에 시달리는 게임 참가자들처럼, 절망에 빠질까? 아니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질까? 예를 들어, 달고나 게임의 달인으로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달고나를 만들고 팔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