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파리 생제르맹. 프랑스의 자존심이자, 동시에 축구계의 웃음거리? 적어도 인터넷 밈 제조기로서는 그 어떤 클럽보다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갈락티코’ 군단을 구축했지만, 정작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마치 능숙한 마술사가 묘기를 부리는 것처럼 말이다. 관중석에서는 샴페인 터지는 소리보다, 탄식과 조롱 섞인 웃음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지는 기묘한 광경이 펼쳐진다.
이들의 챔피언스리그 도전은 매년 새로운 드라마를 써내려 간다. 16강에서 탈락? 이젠 식상하다. 8강에서 극적인 역전패? 이것도 흔한 일이다. 심지어 조별리그 탈락도 꿈이 아니다. (물론 아직은 아니지만,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웃음이 터져 나온다.) 마치 예측 불가능한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처럼, PSG의 챔피언스리그 여정은 항상 예상을 벗어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제공한다.
네이마르의 화려한 개인기? 물론 멋지다. 메시의 마법 같은 패스? 감탄스럽다. 엠바페의 폭발적인 스피드? 경이롭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합쳐져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 앞에서는 무력해 보이는 아이러니. 마치 최고급 재료를 사용했지만, 정작 요리는 엉망인 럭셔리한 실패작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그 실패의 과정은 언제나 밈의 재료가 된다. 네이마르의 다이빙은 이미 인터넷을 장악한 밈의 주인공이 되었고, 메시의 눈물은 팬들의 동정과 함께 웃음을 자아낸다. 엠바페의 표정 변화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낳으며, 또 다른 밈의 원천이 된다. 심지어 PSG의 구단주까지도 밈의 소재가 되는 걸 보면, 그들의 챔피언스리그 도전은 이미 하나의 거대한 코미디쇼가 된 셈이다.
물론, PSG 선수들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말은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인 만큼, 그들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제는 그들의 조화, 그리고 챔피언스리그라는 무대에서의 압박감을 극복하는 능력이다. 마치 최고의 재능을 가진 개그맨들이 모였지만, 정작 팀워크가 부족해 웃음을 주지 못하는 코미디 팀과 같은 상황이다.
그들의 경기는 늘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