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지진? 땅이 춤을 춰요! 물론, 아주 격렬하고, 예고 없이, 그리고 당신의 침대를 던져 버릴 만큼 격렬한 춤이죠. 솔직히 말해서, 땅이 갑자기 디스코를 시작한다면, 저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을 거예요. 저는 춤추는 곰보다 훨씬 더 춤추는 땅에 대해 불안해하거든요. 곰은 적어도 예측 가능하잖아요. (대부분의 경우 말이죠. 춤추는 곰이라면 예외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지진은 다르죠. 한 순간은 평화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고, 다음 순간은 당신의 커피가 천장에 붙어있고, 당신은 갑자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롤러코스터는 굉장히 낡고, 브레이크도 고장 나고, 운전사는 졸고 있습니다. 재밌죠? 전혀 재밌지 않아요.
사실, 지진에 대한 제 생각은 매우 복잡합니다. 한편으로는 지구의 엄청난 힘과 자연의 위력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엄청난 지각판들이 부딪히고, 긁히고, 서로 밀치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우주적인 레슬링 경기 같죠.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제가 잠옷 바람으로 침대에서 떨어져 나뒹구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 경외감은 순식간에 공포로 바뀝니다.
제 친구 빌리는 지진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지진이 “지구의 자연스러운 스트레칭 운동”이라고 주장합니다. 마치 지구가 커다란 요가 매트 위에서 힘든 하루를 보낸 후, 몸을 풀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생각해 봐, 우리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지각판 위에 살고 있어. 가끔씩 몸을 풀어줘야 하지 않겠어?” 빌리는 항상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그는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땅이 시원하게 스트레칭을 했다며 기뻐합니다. 저는 그의 긍정적인 태도를 존경하지만, 제 침대는 그의 낙관론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전문가들이 지진의 규모를 설명하는 방식에 항상 놀라곤 합니다. 리히터 규모라는 것이 있는데, 숫자가 커질수록 지진의 강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규모 5의 지진은 규모 4의 지진보다 10배 강하고, 규모 6은 규모 5보다 10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