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24, 나의 새해 결심: 망치고 싶다!**

2024년 새해 첫날. 나는 샴페인 대신 탄산수를 마시며, 화려한 불꽃놀이 대신 잠옷 바람으로 텔레비전을 응시했다. 새해 결심? 물론 했다. 매년 하는 것처럼. 그리고 매년 하는 것처럼, 이미 망칠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

올해의 새해 결심은 ‘건강하게 살자’였다. 매년 하는 결심 중 하나다. 작년에는 ‘매일 운동 30분’이었고, 그 전에는 ‘술을 줄이자’였고, 그 전에는 ‘야식을 끊자’였다. 결과는? 모두 참혹하게 실패했다. 나는 실패의 달인, 좌절의 마스터, 포기의 교수다. 내 이력서에는 ‘실패 경험 풍부’라고 당당하게 적어 넣을 수 있을 정도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글쎄… 내가 나를 얼마나 잘 아는지 생각해보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나는 이미 1월 2일에 떡국을 두 그릇 먹었고, 3일에는 치킨을 시켜 먹었다. 건강하게 살자는 결심은 이미 맥주 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 운동? 리모컨을 잡는 손가락 운동이 전부다.

사실, 나는 새해 결심이라는 제도 자체에 반기를 들고 싶다. 왜 우리는 매년 같은 실수를 반복해야 하는가? 왜 우리는 매년 희망에 가득 차 결심을 하고, 매년 좌절에 몸서리쳐야 하는가? 이는 마치, 매년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길을 걷는 기계와 같은 것이다. 새해 결심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자가 학대의 한 형태가 아닐까?

나는 오늘, 새해 결심을 포기하기로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망치는 것을 결심’했다. 나는 계획적으로, 체계적으로, 그리고 매우 효율적으로 이 결심을 망칠 것이다.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코미디처럼.

먼저, 건강한 식단? 잊어라. 나는 떡볶이와 피자의 노예다. 내 몸은 탄수화물로 가득 차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운동?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나의 운동이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쏟을 에너지를, 더욱 중요한 일(예: 넷플릭스 시청)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잠도 충분히 자야 한다는 결심? 나는 밤새도록 게임을 하고, 아침에는 늦잠을 잘 것이다. 수면 부족은 창의력의 원천이다. 밤새도록 잠 못 이루며 괴로워하는 나의 모습은, 바로 예술가의 고뇌와 다름없다.

금연? 금주? 웃기지 마라. 나는 담배와 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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