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2024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저는 토끼띠입니다. 그리고 토끼띠인 저는, 솔직히 말해서, 토끼의 해라고 해서 특별히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과거 12년간의 토끼띠 생활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잘못도 있겠지만요…)
제가 꿈꾸는 토끼의 해는 이랬습니다. 먼저, 귀엽고 앙증맞은 토끼 인형들이 제 주변에 가득 차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토끼 모양의 쿠션이 저를 반겨주고, 아침 식사는 토끼 모양 팬케이크입니다. 점심에는 토끼 모양 샌드위치, 저녁에는 토끼 모양 만두… 심지어 제가 입는 옷도 모두 토끼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토끼 귀 모양의 헤드폰을 쓰고, 토끼 발바닥 모양 슬리퍼를 신고, 토끼 꼬리 모양 열쇠고리를 차고 다닙니다. 제 방은 토끼 관련 상품으로 가득 차서, 마치 토끼 랜드에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제 애완동물로는 귀여운 토끼가 있겠죠. 아마도 앙고라 토끼일 겁니다.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겠죠.
현실은 어떨까요? 현실은… 음… 조금 다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쌓여있는 빨래 더미가 저를 반겨줍니다. 아침 식사는 냉동 만두를 전자레인지에 돌린 것입니다. 점심은 편의점 도시락이고, 저녁은 라면입니다. 제가 입는 옷은 늘어난 티셔츠와 편한 바지입니다. 토끼와는 거리가 멉니다. 제 방은 깨끗하지 않고, 옷과 책으로 어지럽습니다. 애완동물은… 없습니다. 토끼를 키우고 싶지만, 제가 제대로 돌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아직 키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토끼띠 해라고 해서 특별한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잠자고… 하지만, 토끼띠 해를 맞이하여 저는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제 방을 청소하고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토끼 모양 쿠션 하나를 샀습니다. 아직 토끼 랜드 수준은 아니지만, 작은 변화지만 나름대로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저는 제가 꿈꾸는 토끼의 해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토끼 모양 팬케이크를 만들어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