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겪은 새해는, 엽서 속 아름다운 설경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마치 톰과 제리의 격렬한 싸움 한가운데 뛰어든 기분이랄까요. 새해맞이 계획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현실은… 늘 그렇듯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먼저, 새해 첫날 아침부터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새해맞이 떡국을 끓이겠다며 야심 차게 칼을 잡았는데, 칼질 실력은 10년 전과 변함없이 엉망이었습니다. 무심코 썰다가 손가락을 베일 뻔한 건 기본이고, 떡국 떡은 칼에 붙어서 엉망이 되었습니다. 결국 떡국은 떡이 엉겨 붙은, 형태를 알 수 없는 뭔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맛은 있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말해서 맛은… 글쎄요. 차라리 라면을 끓여 먹을 걸 그랬습니다. 떡국 대신 라면을 먹으면서 새해 소망을 빌었는데, “내년에는 요리 실력이 늘어나게 해주세요!”라는 소망이 가장 절실했습니다.
다음으로, 새해맞이 대청소는 제게 또 다른 시련을 안겨주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쌓인 먼지와 잡동사니는 마치 거대한 괴물처럼 제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먼지 쌓인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과정은 마치 고대 유적을 발굴하는 고고학자의 작업과 흡사했습니다. 잊고 있었던 옛날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중에는 10년 전에 유행했던 싸이월드 꾸미기 아이템도 있었습니다. 추억에 잠시 젖어 있다가, 곧 현실로 돌아와 쌓여있는 먼지 더미와 씨름해야 했습니다. 대청소는 결국 새벽까지 이어졌고, 저는 녹초가 되어 잠들었습니다.
새해 첫날 저녁, 친구들과의 새해 파티는 또 다른 혼돈의 시작이었습니다. 장소는 친구 집이었는데, 친구는 파티 준비를 한다며 저를 돕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친구 역시 요리에는 소질이 없었습니다. 피자를 만들겠다며 시도했지만, 피자 도우는 타버렸고, 치즈는 굳어버렸습니다. 결국 우리는 배달 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파티 분위기는 최고였습니다. 서로의 어설픈 요리 실력을 놀리며 웃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