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복: 복 많이 받으세요! (feat. 정체불명의 복)

문정복 씨. 이름만 들어도 복이 터질 것 같은, 아니, 터져야만 할 것 같은 이름이죠? 하지만 문정복 씨의 삶은, 적어도 제가 듣기로는, 그 이름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복이 터지는 대신, 터지는 건 주로 그의 혈압과 잔고였습니다.

문정복 씨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평범한 아침, 평범한 출근길, 평범한 점심 메뉴… 하지만 그의 평범함은 어딘가 묘하게 어긋나 있습니다. 마치 잘 짜여진 시계의 부품 하나가 잘못 끼워진 것처럼. 예를 들어, 그는 늘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가지만, 9층에서 꼭 한 번씩 멈춥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는 잠시 멍하니 밖을 바라보다가, “아, 10층이었지.” 하고 다시 버튼을 누릅니다.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자신도 모릅니다.

또 다른 그의 특징은 ‘정체불명의 복’에 대한 깊은 집착입니다. 그는 택배 상자를 보면 꼭 흔들어봅니다. “복이 들어있을지도 몰라!” 라며. 한 번은 빈 상자에서 먼지 덩어리를 꺼내들고 “이게 바로 행운의 먼지다!” 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동료들은 그의 행동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커피를 한 잔 더 내어줍니다. 카페인이 그의 정체불명의 복을 깨울지도 모른다는 미약한 기대를 품고서.

그의 집은 작은 보물창고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정체불명의 물건 창고입니다. 길가에서 주워온 돌멩이, 낡은 우산, 끊어진 끈, 누군가 버린 쇼핑백… 그는 이 모든 것들을 “복의 징조”라고 여기며 소중히 간직합니다. 심지어 냉장고에는 썩어가는 김치와 함께, “행운의 곰팡이”라고 이름 붙인 푸른 곰팡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아내는 그의 행동에 혀를 차지만,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문정복 씨의 정체불명의 복을 이해하는 건, 아마도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그는 로또를 사지 않습니다. “로또는 복이 아니다. 복은 예측할 수 없는 곳에 숨어있다.” 라는 것이 그의 철학입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길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찾아다닙니다. 10원짜리, 50원짜리… 그에게는 모두 귀중한 복의 증표입니다. 어제는 100원짜리를 발견하고 기뻐서 하늘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그의 주먹에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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