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에 간 적 있으세요?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이기구 타느라 정신없고, 솜사탕 먹다가 옷에 묻히고, 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에 감탄하며 하루를 마무리… 아, 잠깐. 제가 롯데월드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니었죠. 롯데호텔 이야기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롯데월드를 너무 좋아해서… 잠시 착각했습니다. (사실, 롯데월드도 롯데 계열이긴 하죠.)
롯데호텔. 이름만 들어도 어딘가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왠지 모르게 부유한 사람들의 향기가 솔솔 풍겨오는 그런 느낌, 아시겠어요?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샹들리에가 반짝이고, 벨보이가 멋진 유니폼을 입고 서 있는 그런 곳 말이죠. 물론, 저는 그런 곳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아직) 하지만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설레네요. 마치 럭셔리한 감옥에 갇힌 듯한 기분이랄까요? (물론 좋은 감옥이겠죠. 스위트룸 감옥!)
제 친구 수진이는 롯데호텔에서 일하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롯데호텔은 그냥 호텔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도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진이 말로는, 롯데호텔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객실 청소부, 룸서비스 직원, 프런트 데스크 직원, 주방장, 요리사, 바텐더, 벨보이…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VIP 고객들까지. 그야말로 숨 막히는 드라마가 매일 펼쳐지는 곳이죠.
어느 날, 수진이에게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부유한 손님이 롯데호텔에 머물면서, 자신의 애완견을 위해 특별 주문한 샴페인을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샴페인… 애완견을 위해서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잠시 멍해졌습니다. 제가 먹는 샴페인보다 더 좋은 샴페인을 애완견이 마신다니… 세상은 넓고 부자는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 손님의 애완견은 아마도 롯데호텔에서 가장 부러운 존재였을 것입니다. 아마도 롯데호텔의 침대보다 더 좋은 침대에서 잠들었을 테고, 제가 상상할 수 없는 최고급 사료를 먹었을 것입니다. 부럽습니다… 애완견에게…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수진이는 어떤 유명 배우가 롯데호텔에 몰래 방문했는데, 팬들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호텔 직원들이 비밀 작전을 펼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