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롯데호텔. 그 이름만으로도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곳. 하지만 저는, 롯데호텔에서 겪은 ‘하룻밤’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고급스러운 와인과 훌륭한 만찬, 멋진 야경이 아닌, 엘리베이터와의… 어쩌면 엘리베이터 *안*의 사나이와의 이야기 말입니다.
이야기는 제가 롯데호텔의 30층에 있는, ‘황금빛 샴페인’이라는 (실제로는 그렇게 황금빛이 아니었던) 스위트룸에 투숙하면서 시작됩니다. 저는 꽤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을 마치고, 녹초가 된 몸으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낡은 듯한 소리를 내며 천천히 올라갔고, 저는 졸음에 겨워 눈을 감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덜컹거리며 멈췄습니다. “어머나, 웬일이지?” 제가 혼잣말을 하자, 엘리베이터의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잠시 고장이 난 모양입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엘리베이터 안의 희미한 조명 아래서 어렴풋이 보이는, 다소 꾀죄죄한 차림의 남자였습니다. 그는 낡은 작업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녹슨 듯한 스패너를 들고 있었습니다. 마치 옛날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순간, 제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은 단 하나였습니다. ‘아, 내가 납치당하는 건가?’
하지만 그 남자는 전혀 위협적인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꽤나 당황한 표정이었고, 끊임없이 사과를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밤늦은 시간에 이런 일이 생겨서… 제가 빨리 수리해 보겠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 안의 버튼을 눌러보고, 온갖 스위치를 눌러보고, 심지어 스패너로 뭔가를 두들기기도 했습니다. 그의 행동은 어설펐지만, 진심으로 엘리베이터를 고치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어느새 긴장이 풀렸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가까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엘리베이터 사나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 수리공이었고, 롯데호텔에서 일한 지 20년이나 된 베테랑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철수’였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 안에서 프로포즈를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