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로드나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웅장하고 멋있지 않나요? 마치 중세 기사의 갑옷처럼 든든하고, 첨단 우주선처럼 미래지향적인 느낌까지 줍니다. 하지만 현실의 로드나인은… 글쎄요, 그렇게 멋있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겪은 로드나인 생존기는, 웅장함과는 거리가 먼, 좌충우돌 코미디의 연속이었습니다.
처음 로드나인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실망했습니다. 광고에서는 번쩍이는 크롬 도금과 우아한 곡선, 그리고 엄청난 성능을 자랑했거든요. 하지만 제가 받은 건… 흠, 녹슨 부분도 있고, 페인트도 벗겨진, 낡은 듯한 로드나인이었습니다. 마치 폐차장에서 건져 올린 듯한 비주얼이었죠. 게다가 설명서에는 ‘조립은 고객님의 몫입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설명서라기보다는 도전 과제에 가까웠습니다.
조립 과정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습니다. 작은 나사 하나하나가 마치 저를 조롱하는 듯, 끊임없이 제 손가락을 괴롭혔습니다. 손가락은 빨갛게 부어오르고, 땀은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드라이버는 미끄러지고, 나사는 헛돌고,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저는 유튜브 강좌를 찾아보았습니다. 거기서 제가 얼마나 순진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저처럼 고생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던 겁니다. 댓글에는 온갖 욕설과 함께, ‘절대 사지 마세요!’라는 절규가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저는 이미 로드나인의 노예가 된 것입니다.
드디어 조립을 마치고, 시험 주행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로드나인은 제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술에 취한 듯, 좌우로 흔들리며 나아갔습니다. 브레이크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핸들은 마음대로 움직였습니다. 저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한(혹은 공포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길가의 행인들은 제가 마술쇼를 하는 줄 알았는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저 살아남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그 후로도 로드나인과의 생존은 계속되었습니다. 펑크는 기본이고, 체인이 끊어지고, 페달이 빠지는 등 온갖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로드나인 정비사가 되는 것을 꿈꾸게 되었고, 렌치와 드라이버는 제 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