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흥미로운 기운이 감도는, 그런 이름 아닙니까? 사실 저는 김현태라는 사람을 전혀 모릅니다. 아마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가요? 김현태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잠재된 핵인싸의 아바타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오늘부터 김현태는 제가 만들어내는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그의 일상은 웃음과 감동, 그리고 약간의 혼란으로 가득 차 있을 겁니다.
김현태는 27살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회사에서는 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지만, 그 누구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점심시간에 늘 혼자 도시락을 먹지만, 혼밥의 달인이라 자칭하며 혼자서도 즐겁게 끼니를 해결합니다. 그의 도시락에는 항상 엄마표 김치와 특별한 레시피의 계란말이가 들어있습니다. (물론, 계란말이는 늘 옆으로 삐뚤어져 있습니다. 김현태는 계란말이를 곧게 말 수 있는 기술을 아직 습득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김현태는 회사 화장실에서 우연히 10억짜리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화장실 변기 옆에 떨어져 있던 복권이었죠.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지만, 복권 확인 결과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10억! 김현태의 인생은 180도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김현태는 갑자기 돈이 생겼다고 해서 흥청망청 쓸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먼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엄마는 눈물을 글썽이며 김현태를 칭찬합니다. “우리 현태, 드디어 로또 당첨됐네!” (사실 엄마는 김현태가 로또를 산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그 다음 김현태는 무엇을 할까요? 슈퍼카를 사고, 호화로운 저택을 구입할까요? 아닙니다. 김현태는 먼저 회사에 사표를 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더 이상 잔심부름을 하고 싶지 않아서요!” 회사 동료들은 김현태의 돌발 행동에 어리둥절해하지만, 속으로는 부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10억이라는 거금을 손에 쥔 김현태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친척들,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들, 그리고 끊임없이 걸려오는 스팸 전화들. 김현태는 돈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