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바르셀로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도시. 가우디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건축물,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 활기 넘치는 사람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매력은 그저 아름다움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잘 짜여진 오케스트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 악기가 제멋대로 연주하는 듯한, 묘한 혼돈의 미학을 지닌 도시입니다.
먼저, 가우디. 그는 천재였을까요, 아니면 그냥 미친 듯이 독특한 사람이었을까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언제 완공될까?”라는 질문에 “신만이 알지”라는 대답이 가장 적절한 건축물입니다. 그 웅장함과 기하학적 패턴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키지만, 동시에 “저걸 어떻게 지었지?”라는 의문과 “저 위에 올라가면 어지러울 것 같아”라는 걱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킵니다. 구엘 공원의 도마뱀 조각상은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지만,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작아서 약간 실망스럽습니다. 그리고 까사 바트요와 까사 밀라는… 솔직히 말해서, 저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감탄과 “저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지었을까”라는 의문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어쩌면 그게 가우디의 의도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혼란스럽지만 매력적인, 그런 혼돈의 미학 말입니다.
그리고 싸움소. 바르셀로나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이미지죠. 물론 저는 싸움소 투우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죠.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려면 싸움소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투우장 근처를 지나다 보면 투우와 관련된 상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싸움소 모양의 열쇠고리, 싸움소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 어떤 사람들에게는 잔혹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이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바르셀로나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바르셀로나의 혼돈스러운 매력 중 하나입니다. 아름다움과 잔혹함, 전통과 비판, 모두 공존하는 도시 말입니다.
거기에 더해 바르셀로나의 골목길은 미로 같습니다. 멋진 건축물들 사이로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들이 펼쳐져 있어서,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 구글 지도를 켜놓고도 길을 잃는다면, 그건 당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