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우수. 듣기만 해도 왠지 모르게 숙연해지는 단어 아닙니까? 마치 겨울 밤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맑고 차가운, 그리고… 조금은 지루한 느낌까지 드는 단어 말이죠. 저는 오늘, 이 ‘우수’라는 심오하면서도(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별로 심오하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유쾌한(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여러분은 ‘우수’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저는요? 음… 눈물, 콧물, 침 질질 흘리는 감기 환자, 혹은 밤새도록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물론, 긍정적인 의미의 ‘우수한’도 있지만, 오늘은 좀 더… 음… ‘우수’에 흠뻑 젖은, 좀 더 ‘우울한’ 쪽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농담입니다. …아니, 농담인가?)
제가 생각하는 ‘우수’의 핵심은 바로 ‘과도한 감수성’입니다. 저는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입니다. 풍부하다 못해 넘쳐흐르는 수준이죠. 비 오는 날이면 괜히 시 한 수 읊고 싶어지고, 길가의 작은 꽃 한 송이에도 눈물이 글썽입니다. 심지어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도 그 맛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물론, 맛있는 음식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건 제가 유일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길 바랍니다.)
이러한 과도한 감수성은 여러 가지 불편함을 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이 슬픈 일을 당하면 저는 그 자리에서 펑펑 울어버립니다. 옆 사람이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도 모른 채 말이죠. 심지어 광고에서 강아지가 주인을 바라보는 애절한 눈빛에도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강아지 광고 제작자 여러분, 저에게 광고료를 지불하셔야 합니다. 제 눈물은 값비싼 것입니다.)
또한, 저는 ‘우수’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다가 우주의 광대함에 압도되어 잠 못 이루고, 혹은 침대에 누워서 내일 할 일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허무함에 잠 못 이루고… (사실, 잠 못 이루는 이유는 대부분 핸드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수 탓으로 돌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수’에도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깊이 있는 사고’입니다. 저는 ‘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