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김시은.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비밀스럽고 흥미로운 기운이 감도는 이름이 아닌가. 사실 김시은 씨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하지만 그녀의 일상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녀는 은밀한 시크릿 에이전트이기 때문이다. 물론, 007처럼 총을 쏘고 차를 추격하는 액션은 없다. 그녀의 임무는 훨씬 더… 미묘하고, 섬세하며, 때로는 엉뚱하다.
오늘 김시은의 임무는 ‘회사 냉장고의 냄새나는 김치찌개를 처리하는 것’이다. 이 김치찌개는 3주 전부터 냉장고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 냄새는 이미 사무실 전체를 장악한 지 오래였다. 동료들은 코를 막고 지나다니며, 심지어 몇몇은 두통을 호소하기까지 했다. 이대로 두었다간 사무실 전체가 생화학 무기 공격을 받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김시은, 시크릿 에이전트가 나섰다.
먼저 그녀는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김치찌개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냄새의 강도를 측정했다. (물론, 전문적인 장비는 없었고, 그녀의 뛰어난 후각에 의존했다.) 냄새의 근원은 김치찌개 자체가 아니라, 찌개 용기의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데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작은 실수가 사무실 전체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다음 단계는 은밀한 잠입 작전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김시은은 냉장고 앞에 아무렇지 않게 서서 주변을 경계했다. 마치 첩보 영화에서 중요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적진에 잠입하는 스파이처럼 말이다. 다행히도, 그녀의 은밀한 움직임은 아무에게도 발각되지 않았다.
드디어 김치찌개 처리 작전 개시! 김시은은 미리 준비해 온 특수 장비(일회용 비닐봉투와 쓰레기 봉투)를 이용해 김치찌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포장했다. 그녀의 움직임은 마치 발레리나처럼 우아하고, 군인처럼 정확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는 김치찌개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마치 악당을 제거한 듯한 쾌감이 그녀를 휩쓸었다.
하지만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치찌개의 잔여 냄새를 제거하는 작업이 남아있었다. 김시은은 그녀의 비밀 무기, ‘천연 방향제’를 꺼냈다. 그것은 바로 커피 원두였다. 몇